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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15년을 돌아보며 - 이철호 명예이사장
[ 2024-11-25 13:27:23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176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15년을 돌아보며 

- 명예이사장 이철호

  제가 고려대학교를 정년퇴임한 2010년은 2007/8년의 세계 곡물대란과 미국의 금융대란이 겹쳐지고 뒤이은 기상이변으로 세계시장의 곡물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의 시대였습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식량안보의 위기감이 한동안 지속되다가 잊혀지는 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식량위기의 위험을 예측하고 식량안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기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식품공학과 교수로서 식품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것을 보았고, 농업 못지않게 식품산업의 식량안보적 기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인식하여, 우리나라 식품 대기업 회장님들께 서한을 보내 앞으로 닥쳐올 세계적인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식품산업의 기능과 책임을 역설하고, 이 일을 위한 연구재단의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저의 서신에 대한 식품산업계의 반응은 놀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삼양식품의 전중윤 명예회장님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교수, 나는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격은 사람이야.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픈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고 있지. 요즘 젊은이들이 배고픈 것을 몰라서 식량을 낭비하고 천시하는 것이 정말 걱정되네. 이교수가 이일에 적극 정진해 주기 바라네.”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명예회장님의 전화에 감동받아 회장님 사무실에 찾아뵈었는데 일본에서 출판된 식량안보 관련 서적 4권을 복사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책과 금일봉을 후원금으로 주시면서 재단 설립을 적극 격려해 주셨습니다. 회장님 사무실을 나오면서 세계가 놀라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단 이사회는 CJ제일제당, (주)대상, 농심, 삼양사, 대선제분, 동원 F&B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의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이사회 구성은 평소 가깝게 교류했던 대산제분의 박관회 회장님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아무 힘이 없는 제가 식량안보라는 용어마저 생소했던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15년간 연구사업과 대국민 계몽운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재단은 그동안 순수 민간 연구단체로 정부의 재정보조 없이 40여 건의 정책 연구과제를 수행했으며, 30회의 식량안보세미나를 개최하고, 36권의 관련 서적을 출판하였습니다. 식량자급실천국민운동과 식량낭비줄이기 국민운동을 관련기관들과 함께 전개하였습니다. 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국내외 식량안보 관련뉴스와 자료들을 수집하여 공유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대한민국 식량안보특별법 초안′을 작성하여 21대 국회의원 전원에게 배포했습니다. 이를 기초로한 ′식량안보특별법 제정안′이 2023년 6월 국회 윤준병 의원을 대표로하는 12인이 공동 발의하였으나 법안소위에 상정되지도 못하고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 되었습니다.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하려고 윤준병 의원실에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은 처음 10년을 제가 이사장을 맡아 운영했으며, 2020년부터 고려대학교 박현진 교수가 이사장직을 이어받아 수고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식량안보연구를 영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고려대학교에 식량안보연구소를 설립하고 재단의 사업과 자료를 이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일을 적극 추진한 박현진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연구소 설립을 허락해 주신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님과 관련 교수님들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식량안보는 우리가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중요한 국가과제이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량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과 국민 모두의 준비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신설되는 고려대학교 식량안보연구소가 이 위급한 시대에 의미 있는 성과와 족적을 남기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재단을 후원해주시고 연구사업에 동참하시고 끈임없는 자문과 격려로 재단을 지켜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어지는 고려대학교 식량안보연구소에도 계속적인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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