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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이 개최하는 제21회 식량안보세미나 ‘고추의 이용 역사’에 참석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추는 한국인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향신료이며, 고추장, 김치, 젓갈 등 발효식품과 비빔밥, 떡볶이, 찌개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고추의 이용 역사에 대한 정설은 콜럼버스가 유럽에 들여온 남아메리카 대륙의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한국에 도입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성우 교수의 ‘한국식품문화사(교문사, 1984, pp.32-34)’에는 고추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래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조피나무의 열매를 초(椒)라 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프레드 차라(Fred Charra)가 쓴 ‘향신료의 지구사(휴머니스트,2014)에도 고추의 유래를 멕시코로 보고 있으며, 동 저서의 한국어판에 첨부된 특집에 주영하 교수가 쓴 ’한국 향신료의 오래된 역사를 찾아서‘에도 이성우 교수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장징의 ’공자의 식탁(뿌리와이파리, 2002)‘, 정대성의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음식(솔, 2000)‘ 등 대부분의 책들이 이성우 교수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고추장의 역사는 400년도 안되는 비교적 근대의 음식재료이며 이로부터 만들어 지는 대부분의 한국음식들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저술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석학 과학기술을 말하다 시리즈 (29) 한국음식의 역사’(자유아카데미, 2017)에서 우리 음식의 기원을 기원전 6000년경에 대한해협 연안에서 시작된 ‘원시토기문화시대’에서 찾고 있습니다. 해변의 채집인으로 토기를 만들게 되면서 바닷물에 수산물과 채소, 씨앗, 전분질 뿌리를 함께 끓임으로써 찌개문화를 정착시키고, 해수로 부터 소금을 만드는 법을 터득하여 각종 염장 발효식품(김치, 젓갈 등)을 만들게 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 전통음식의 주재료 중의 하나인 고추가 불과 400년 전에 전래되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오늘 주제발표를 하시는 권대영 박사님은 최근 한림원의 ‘석학, 과학기술을 말하다’ 시리즈로 출판된 ‘고추 전래의 진실(자유아카데미, 2017)’에서 기존의 고추 이용역사를 뒤집는 고추 원산지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추는 한국에서 수백만 년 전부터 자생했고 한국고추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유전학적, 농경학적, 식품학적 고찰을 통해 입증하고, 고문헌에 나온 관련 자료들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발표를 통해 우리 음식문화 연구의 새로운 접근 방법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 세미나의 좌장을 맡아주시는 조재선 교수님과 신동화 교수님, 그리고 식품관련학회를 대표해 참석하신 토론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식품음료신문, 식품외식경제신문, 식품저널의 후원에 감사드리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8년 3월 28일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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