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연구사업 |학술회의 |소식/안내 |자료실 |동영상/갤러리 |
 
 
 
 
>> 추천도서
>> 보고서
>> 논문
>> 발표/강의
>> 뉴스기사
>> 운영위원칼럼
>> 공지사항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우리 음식의 뿌리를 찾아서 - 식품외식경제
[ 2017-03-08 10:08:26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3357        
링크 #1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058 , Hit: 1709


우리 음식의 뿌리를 찾아서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 이철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 저술 지원사업에 내가 신청한 ‘한국음식의 역사’가 채택됐다는 소식과 함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출판 취지에 맞게 좀 쉽게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막내딸에게 원고의 일부를 보내 의견을 물었다.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아빠, 너무 어려워서 나도 읽기가 힘들어요”였다.

한번 써놓은 원고를 쉽게 다시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치기로 했다. 먼저 책 제목부터 ‘우리 음식의 뿌리를 찾아서’로 고치고, 제1장의 제목 ‘구석기시대의 동북아 식생활 환경’을 ‘구석기시대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았나?’로 바꿨다.

나는 젊은 날 10여 년의 외국 유학시절에 식품과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우리 고유의 음식들이 일본이나 중국의 것으로 세계에 알려진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도 유명했던 고려인삼의 영어명칭이 일본식 발음대로 진셍(ginseng)으로 표기되고,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으로 만든 두부가 ‘토푸(tofu)’로 불리고 있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에는 짧은 기간이었으나 36년간의 일제 강점기가 동양이 본격적으로 서양에 알려졌을 때였으므로 우리 고유의 문화가 대부분 일본의 것으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더 길게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사대주의사상으로 인해 우리 문화의 상당부분이 중국에 예속돼 찬란했던 한(韓)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원인도 있다.

나는 귀국해 대학에서 식품공학 강의를 하면서 틈틈이 우리 음식의 과학성과 역사에 대해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우리 세 딸들에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잃어버린 천년의 역사를 되찾는 일이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 덕분에 우리 첫째 딸은 한국미술사, 둘째 딸은 동양사학 교수가 돼 미국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 식품사 연구는 그동안 많은 석학들에 의해 다뤄졌다. 윤서석 중앙대 교수, 강인희 명지대 교수, 황혜성 성균관대 교수, 이효지 한양대 교수 등의 전통 음식조리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사학계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음식사학 연구는 많지 않다.

이 방면의 연구에는 이성우 한양대 교수와 장지현 가톨릭대 교수가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성우 교수는 일본에서 수학한 관계로 일본의 자료를 주로 사용했고, 장지현 교수는 한문으로 된 문헌을 근거로 연구해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식품 고대사를 다룰 수 없었다.

우리의 시각에서 본 한국 음식문화의 원류를 찾으려면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했다. 나는 한동안 한국 고대사와 고고학 연구에 몰두해 우리의 식품 고대사(食品古代史)를 정립하는 일에 매진했다.

그 결과 ‘동북아시아 구석기시대의 식생활 환경’과 ‘동북아시아 원시토기문화시대의 특징과 식품사적 중요성’이라는 2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논문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서양이나 일본보다 100여 년 늦게 1970년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고고학 발굴과 연구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우리나라 고대사(古代史)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해방직후 서울대 사학과 이병도  교수가 주도한 정통사학의 한국 고대사가 식민사관에 치우쳐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잡지 못했다는 재야 역사학자들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의 우리나라 고고학 연구 성과와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된 중국 요하문명의 홍산문화 유적들이 알려지면서 실증주의를 표방해온 정통사학의 한국고대사 옹호론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필자의 연구에서 제안한 한반도 원시토기문화시대(기원전 6000-3000년)는 동북아 국가형성기에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동북아의 엘리트 그룹으로 성장하였는가에 대한 영양인류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음식의 역사를 통해 잃어버리고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다소나마 바로 잡으려는 과거 속으로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1/18, 총 게시물 : 351
351 토기와 한반도 발효문화의 기원 - 한국장류기술연구회 소식지-38호 (6월호) 식량안보연구소 2026-07-13 84 230
350 불확실성의 시대, 국가생존의 법칙 ‘식량안보’ - 농수축산신문 식량안보연구소 2026-05-13 0 246
349 일본 키토산학회 세이지 토쿠라 회장 추모 글 - 박현진 소장 식량안보연구소 2026-05-08 150 363
348 [서평] 발효, 문명을 빚고 생명을 살리다 - 한국식품과학회 산업지 2026-3월호 식량안보연구소 2026-05-06 482 387
347 [기고] 식품산업의 기초를 흔들지 말자 식량안보연구소 2026-02-11 0 419
346 인요한과 한국 정치 식량안보연구소 2025-12-17 328 711
345 [칼럼] 문화영토시대의 한민족 음식문화 식량안보연구소 2025-11-20 313 699
344 4th Global Summit on Adv. ESCC- 이철호 교수 발표 식량안보연구소 2025-10-10 2958 760
343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 GMO 완전표시제 도입방안 포럼 식량안보연구소 2025-09-22 513 781
342 [기고] 계속되는 GMO 완전표시제 논란 식량안보연구소 2025-09-02 0 781
341 세계적인 식량위기, 준비되어 있나? - 성서와 문화 98호 관리자 2024-12-12 600 1011
340 식량안보 위협하는 GMO 망령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4-12-11 2 1061
339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15년을 돌아보며 - 이철호 명예이사장 관리자 2024-11-25 0 1145
338 환경 변화 대응 식량안보 여론 조성 필요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4-09-23 30 1469
337 한(韓)민족은 인류 문명사에 어떤 기여를 했나 - 과학과기술 7월호 관리자 2024-07-09 30 1207
336 전북은 식량 안보의 보고(寶庫) - 전북도민일보 관리자 2024-06-04 30 1404
335 잠들기 전 스트레칭 - 고도원의 아침편지 관리자 2024-04-23 30 1682
334 농업과학기술·미래 인재 양성 아낌없는 투자를 - 아주경제 관리자 2024-03-16 30 1577
333 고도원의 아침편지 - 아침편지문화재단 관리자 2024-02-19 981 1600
332 투철한 반공정신이 절실하다 - 선진사회만들기연대 관리자 2024-01-16 30 1554
1   2   3   4   5   6   7   8   9   10     끝 페이지
이름 제목 내용
 
 
   
  A few images from Freep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