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SAVE&SAFE,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1. 국내기술 어디까지 왔나 2.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연계가 없다 3. 구심체를 찾아라 4. 전문가 좌담회
효율적 수확후처리·유통과정 관리로 3조원 이상 생산효과 인력 10%못 미처 연구 한계…전담조직·컨트롤타워도 없어 국가차원 수확후관리 정책수립…체계적으로 발전도모해야
국내 과수·화훼·채소 등 원예산업 유통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유통과정이나 관리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최소 3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꾸로 말해 수확후처리와 유통과정의 관리만 효율적으로 한다면 3조원 이상의 생산 효과를 유발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농산물 수확후 가공·유통과정에 나타나는 연구·기술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나. 또한 정부는 과연 이러한 중요사안에 대한 인식과 이를 해결해 나가고자하는 정책의지가 있는가를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우리나라 농식품 수확후관리기술은 2000년을 기점으로 관련 연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1970년대부터 활발한 연구와 기술보급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과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농식품 수확후관리기술은 수확작업, 산물의 반입·선별·예냉·저장·포장·수송에 이르는 전과정에서의 품질관리 기술을 뜻하며, 등급이나 포장, 물류 등 표준규격 준수와 식품 안전성 확립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국내 수확후관리기술 현황을 보면 연구인력의 경우 관련 대학이나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유관기관 전체 연구인력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식량자원과 청과산업에 투입하는 비중에 비해 수확후 관리기술의 인력자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수확후관리기술분야는 전담조직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연구인력 또한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여서 체계적인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수확후관리분야에 대한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과 현장 기술보급을 위한 농협이나 농업기술센터, 이를 평가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업무가 산재해 있으나 이를 전체적으로 묶어 효율성을 추구해야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수확후관리기술 분야의 기초 체력 한계로 인해 국내 산지유통센터(APC) 대부분은 시설규모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낭비적인 요소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관리수준도 떨어져 예냉기나 선별기 등의 장비가 방치돼 노후화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품질관리나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 전문인력도 부족해 효율적인 시스템 운용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종기 한국수확후관리협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작물의 생산에 기울이는 노력만큼 ‘제2의 생산’이라 불리는 수확후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역시 중요하다”며 “농식품의 손실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고품질, 안전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수확후관리 정책을 수립, 체계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