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다. 동·식물은 물론이요 광물질 등 무생물까지 먹을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였다. 사실 우리 소화기 내에서 독성을 일으키지 않고 영양성분을 공급할 수 있으면 이론적으로는 못 먹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먹는 음식이란 영양성분과 함께 기호성을 무시할 수 없다. 맛이 없는 음식은 연식성이 없어 외면당하게 된다. 오래전 읽은 우주인의 얘기. 우주에 체류하는 중 가장 큰 불만을 물어본 결과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이었다니 영양은 완벽하다하더라도 기호성이 없으면 배척을 받는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근래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미래 식량원으로 곤충류가 거론되고 있다.
곤충 활용한 새로운 식품 개발의 가능
곤충이라? 기호성에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지구상에는 140만종의 생물이 살고 있고 이 중 100만종이 곤충이라는 통계가 있다. 곤충이 생물계에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이 곤충 중 1900종이 식용이라니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다. 이들 곤충을 미래 식량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논리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하긴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명주실을 뽑고 남은 누에 번데기를 먹어왔고, 약용이지만 굼벵이도 식용으로 하였다. 우리가 이용했던 모두는 곤충의 애벌레이거나 번데기, 성충의 형태이다. 또 아주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곤충의 대표주자가 아마도 곤충으로 성충인 메뚜기가 아닌가 여긴다. 나이든 성인들이 즐겨 먹었던 곤충의 하나이다. 그 외에도 간접적으로 구더기를 식용개구리나 닭에게 먹게 하여 이를 식용으로 한 경우도 있다.
근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곤충의 유충이나 성충, 번데기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또한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기능성을 갖기도 하여 식용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아 건강 기능성 식품의 소재로도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눈여겨 볼 것은 거의 모든 곤충이 인간이 소화시키지 못하는 식물자원을 이용하여 유용한 단백질, 지방질, 그리고 비타민 등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또한 초식 동물인 소나 양 보다도 사료효율이 높다는 것에는 또 다른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곤충은 일반적으로 농사에서는 작물의 잎을 먹어 치우는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파리나 모기 등은 질병을 옮기거나 전파시키는 주범으로 몰리고 있고 특히 바퀴벌레나 깔따구 등은 식품공장에서 아주 싫어하는 기피 동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일부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니 앞으로 충분한 연구의 대상은 된다.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다양한 곤충을 튀겨서 간식거리고 이용하고 있으며 별미식으로 즐기기도 한다. 일부 나라에서는 바퀴벌레까지도 튀김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니 인간이 먹을 소재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일부 선진국 곤충 식용화 연구에 성과
현재 70억명이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농지와 특히 물의 부족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를 대비하여 새로운 식량원을 발굴하고 이용하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곤충의 식용화 연구에 착수하여 성과를 내고 있으며 흥미있는 결과를 내고 있기도 한다. 특히 곤충은 모든 식물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소량의 물만을 필요로 하여 향후 다가올 지구의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곤충류의 이용 방법은 그 자체를 통째로 사용할 수도 있으나 분말화, 추출 방법을 동원하여 얻은 추출물을 다른 식품에 첨가하여 부족한 성분을 보강하거나 특별한 맛이나 향을 발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연지 벌레라는 곤충에서 추출한 코치닐 색소는 식품첨가물로 허용되어 있기도 하다. 기피 동물이었던, 최소한 가깝게 생각하지 않았던 곤충을 잘 활용하여 식용화함으로써 지구의 식량사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무성이 자라는 잡초가 또 다른 간접 식량원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