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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안보' 적색 경보… 국제 곡물가 또 최고치<세계일보>
지난달 ‘식품가지수’ 2.2%↑ 식량대국들 최근 수출제한 한국 자급률 낮아 대책 시급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곡물의 자급률이 낮은 만큼 곡물 가격 급등의 충격은 그대로 국내 시장에 전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가격지수’는 236으로, 1990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월(231)보다 2.2% 상승했다. 글로벌 식량위기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던 2008년 6월(224)보다 심각하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기상이변이다. 가뭄, 호우, 혹한, 혹서가 미국(옥수수·밀), 호주(밀·사탕수수), 아르헨티나(콩), 브라질(콩·옥수수) 등 세계 주요 곡창지역을 휩쓸며 곡물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곡물을 비롯한 모든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기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콩 수입가격은 전월보다 22.7% 올랐다. 또 중국산 배추(35%)와 양파(29%), 필리핀산 바나나(14.2%) 가격도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쌀을 자급할 뿐 나머지 주요 곡물인 콩(자급률 8.7%), 옥수수(〃0.8%), 밀(〃0.8%· 이상 2010년 정부 추정치)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10년 추정치로 26.7%이다.
낮은 자급률은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식량 수출국들이 자국의 식량사정에 따라 수출금지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심화할 경우 곡물 확보가 어려워지고 자칫 엄청난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을 안보 문제로 보는 이유다.
정부도 안정적인 곡물 확보를 위해 미국에 국제곡물회사를 세우고, 해외 농장도 개척해 곡물 수입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쌀에 국한돼 있는 정부 비축 곡물 대상을 콩, 밀, 옥수수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급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좁은 경지면적 때문에 한계가 있어 수입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국제곡물시장은 카길 등 곡물 메이저들이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구조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아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보다는 국제 곡물 가격 관측시 스템을 구축해 선물시장에서 구입 시기를 잘 결정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석호 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경지면적이 협소해 국내 곡물 생산을 자급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제가격 상승에 한 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 곡물 가격 관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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