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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이 초래할 국제 식량위기 - 농민신문
[ 2013-01-07 14:29:37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857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1851&subMenu=articletotal , Hit: 11135

[시론-임정빈]물 부족이 초래할 국제 식량위기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2013년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물의 해다. 이제 물 부족 문제는 지역적이거나, 국지적인 문제가 아닌 글로벌한 이슈다. 현재 지구의 3분의 2가 물로 덮여 있지만 염분이 없는 물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상당량은 북극이나 남극에 있는 등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없다. 결국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지구상의 물 중 0.1%에 불과하다.


 이미 중국·인도·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물은 심각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 수자원의 지역적 편중 심화 등으로 전 세계의 물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최근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물 부족이 인간생존과 삶의 질, 경제발전, 그리고 식량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심각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며,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의 심화는 물 전쟁과 대규모 이주사태로 이어져 세계적인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나일강 유역 등지에서는 인접국간 물 확보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문제는 이러한 물 확보 전쟁은 자연적으로 식량 확보 전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은 그 자체로 식량과 함께 인간 생존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자 모든 식량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투입재이기 때문이다. 식량 생산을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이 부족해지면 불가피하게 식량공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식량공급 부족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적 식량위기를 확산시킬 것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물 부족 사태는 지금까지 식량생산을 위해 거의 공짜로 이용했던 농업용수를 많은 돈을 주고 이용함으로써 식량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다.


 특히 식량수출국들은 자국의 수자원을 대량으로 이용하여 생산된 식량을 수입하는 국가에 이러한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물 부족으로 인한 세계 식량가격 급등은 자연적으로 식량자원에 대한 확보 경쟁으로 진화할 것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세계적인 물 부족 사태가 에너지 문제와 결합된다면 식량위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로 인해 과거 식량으로만 사용되던 옥수수·콩 등이 바이오 연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국·브라질 등 주요 식량수출국들은 높은 국제 곡물가격이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도 자국의 이익증진을 위해 바이오에너지 생산용 농작물 재배 촉진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식량작물의 바이오 에너지용 이용 증가는 물 부족 문제와 함께 향후 국제 식량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그런데 세계 5위권의 곡물 수입국이면서 곡물자급률이 22.6%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국제 식량공급의 불안정성 심화와 식량가격 급등 현상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국제 식량가격 급등은 전반적인 물가상승과 사료가격 급등으로 국내 농축산업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걸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 세계적인 물 부족사태로 인해 조만간 닥쳐올 더 큰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 구축과 함께 식량안보 확보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노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물 부족현상과 식량위기의 상황을 국내 식량자급률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국민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해외조달능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국내생산능력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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