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32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내놓은 예상치보다 7만t 가까이 더 줄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전망한 내년 쌀 민간수요가 401만 5,000t이니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9,000t 가량 부족한 셈이다. 우리의 쌀 생산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422만 4,000t보다 5.2% 줄어든 400만 6,000t에 그쳤다.
울산지역 역시 2만 7,417t으로 지난해 2만 9,304t 대비 6.4%나 감소했다. 무엇보다 재배면적 자체가 2002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올해 전국 쌀 재배 면적은 84만 9,172ha로 지난해 보다 0.5% 감소했다. 울산지역도 5,841ha로 지난해 6,217ha 보다 6.0% 줄어 전국 16개 시·도에서 광주(6.6%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게다가 여름철 태풍 등 기상악화가 수확량 감소에 한 몫했다. 올해 출수기 및 등숙 초기인 8월 말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백수피해와 풍수해로 인한 쭉정이 발생 등의 피해가 심각했는데다 벼 낟알이 익는 9월~10월초에 태풍 산바까지 겹쳐 지난해보다 낟알이 충실히 영글지 못했다고 한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는 완벽한 예방체계를 갖추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재배면적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따른 감산의 고착화 현상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우선 국내 쌀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이 줄기는 했지만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수입산과 재고 등을 포함할 경우 다소 여유가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게다가 향후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경우 정부쌀을 방출하고 밥상용 수입쌀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쌀 수급여력을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럼에도 쌀값은 불안한 상태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0kg 쌀의 소비자가격은 11월중순 현재 4만 6,3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4,054원에 비해 5%이상 올랐다. 중장기적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불안한 상황을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식량안보의 문제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이 물가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식량안보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외면할 수 없는 초미의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최근 들어 개별 국가들끼리 식량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려는 기류까지 엿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식량안보는 식량 자급률과 직결되는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22.6%로 전년도보다 5%포인트 더 떨어져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2010년에 100%를 웃돌았던 쌀 자급률마저 80%대로 하락했으니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민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