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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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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인데 곡물가 계속 올라… 밀가루 값 30% 뛸 듯 - 조선일보
[ 2012-10-17 10:24:48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2280        
링크 #1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03/2012100301729.html , Hit: 10891
수확철인데 곡물가 계속 올라… 밀가루 값 30% 뛸 듯


[또 다른 위기, 애그플레이션] [上] 美농장·곡물시장 르포
두부 가격도 10% 상승 전망, 곡물 재고량 20% 줄어들며 가격 고공행진 1년 더 갈수도
美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중국 등 개도국 수요 늘고 투기꾼까지 몰려 시장 불안

▲ 미국 시카고 교외의 농장에서 농부 애슐리 손스씨가 자신의 밭에 심은 콩을 살펴보고 있다. 극심한 가뭄 탓에 추수를 앞둔 콩은 작황이 좋지 않았다. /오윤희 기자
농산물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를 잇달아 강타한 태풍 때문에 이미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8.6%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이후 연말까지 밀가루 가격은 2분기보다 30.8%, 전분은 16.3%, 두부는 10.8%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생식품과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주부들은 '장 보기가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이 식탁 물가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이 일으킨 애그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을 일으킨 첫째 요인은 미국에서 발생한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다. 지난달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내로부터 남쪽으로 80여㎞ 떨어진 한적한 교외 농장. 농부 애슐리 손스(Sons)씨가 밭의 콩을 살펴보고 있었다. 추수가 2~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수확량이 좋지 못해서인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원래 수확기 콩밭은 줄기가 가지런히 자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여름 혹독한 가뭄에 시달린 작물은 높이가 들쭉날쭉했다. 그는 "7월 초부터 비가 한 방울도 안 온 날이 무려 8주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곡물이 말라 죽어가는 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요."


손스씨는 일주일 전 옥수수 수확을 마쳤다. 예년에는 1에이커(4047㎡)에서 180부셸(1부셸은 27.2㎏)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20% 이상 떨어진 140~150부셸 수준에 그쳤다. 인근에 사는 다른 농부 중엔 35부셸만 수확한 이도 있다.


미국에서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은 농산물 가격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8달러를 돌파했다.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던 2008년 6월 당시 가격(7.79달러)을 훌쩍 넘겼다. 밀도 지난 7월 초부터 5주 동안 가격이 평년 대비 50% 이상 폭등했다.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은 현재까지도 곡물 가격 상승은 '진행형'이다.


지난달 21일 오전 세계 곡물 가격을 좌우하는 시카고 선물(先物)거래소. 장이 열리기도 전인 오전 9시 무렵부터 각국에서 온 선물거래 중개인들로 북적거렸다. 9시 30분 본격적으로 거래가 시작되자, 장내는 금세 총탄 없는 전쟁터로 돌변했다. 중개인들은 저마다 소리 높여 가격을 외치면서 쫙 편 손바닥을 자기 몸쪽으로 당겨 '사겠다'는 수신호를 날렸다.


10여분도 지나지 않아 거래소 바닥은 중개인들이 매입 가격을 적었다가 찢어버린 종잇조각들로 뒤덮였다. 이날 오전 옥수수 선물거래 가격은 부셸당 7.6달러, 밀은 9달러에 거래됐다. 예년보다 20~30% 높은 수준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곡물가 상승,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둘째 원인은 전 세계적인 곡물 수요 증가다. 특히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서양식 식생활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중국에서 밀·콩 등 곡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곡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밀과 옥수수를 자체 생산했던 중국은 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축 사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 밀·옥수수 수입국으로 돌아섰다.


메이저 곡물 거래사 '뉴 에지(New Edge)'의 애널리스트 댄 세컨더(Cekander)는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약 5300만t의 콩을 수입했는데 올해는 5800만t, 내년엔 6000만~6100만t으로 수입량이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에탄올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옥수수 수요가 증가한 것. 미국은 2005년부터 기름값 상승에 대비해 옥수수 생산량의 약 40%를 에탄올 연료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2008년과 2010년 곡물 가격 파동을 겪으며 해외 각국이 미 정부에 에탄올 에너지 감축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넷째 요인은 선물 시장에 몰리는 투기꾼들.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 만난 한 거래인은 "거래소에 나와 있는 사람 중 절반은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꾼"이라며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니 거대 자본이 곡물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 관련 분석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라보(Rabo)은행 농업자문위원회는 최근 '애그플레이션으로의 재진입'이라는 보고서에서 "가뭄과 개발도상국 곡물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 밀·쌀·콩 재고량이 19.6% 감소하고 향후 최소 12개월간 애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확기가 끝난 뒤 잠시 주춤했던 곡물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기후 악재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데다, 곡물가 상승엔 환경·금융·세계화 등이 뒤얽혀 있어 가격 안정 국면에 들어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한 말로, 곡물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올여름 미국을 강타한 가뭄 여파로 애그플레이션이 하반기 이후 밥상 물가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미국)=오윤희 기자 oyoun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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