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곡물 값이 치솟고 있지만, 식량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언급했다.
WB의 위르겐 뵈겔레 농업개발 담당국장은 20일(현지시각)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식량재고가 여유로운 편"이라며 "당장 2007년이나 2008년과 같은 심각한 식량 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작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기후가 또다시 급변하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현재 국제 곡물 가격은 급격한 상승세임에도 아직 지난 2007년과 2008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지난 2008년 12월 12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밀 선물가격은 현재 9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최고가를 경신했던 옥수수와 콩 가격도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어 뵈겔레 국장은 곡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나서 식량 재고를 늘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농부들이 수확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IMF의 토마스 헬블링 연구부문 총괄 담당자도 "최근 공급이 줄어들면서 곡물가격이 올랐으나 전통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다음 수확기가 오면 전 세계 식량 가격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시중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통화 정책에 근본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직접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요 20개국(G20)은 이달 말 화상회의를 통해 식품가격 상승에 대한 공동 대비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G20가 이 자리에서 다음 수확기의 작황과 곡물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극빈층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