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곡물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의 사재기 때문에 곡물가격이 급등한 것이라며 각국이 협력하면 식량위기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라지아노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은 지금의 식량위기가 일부 국가의 개인주의적 행태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등의 가뭄으로 위기가 시작됐지만 일부 국가가 곡물 수출을 제한하고 사재기를 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껑충 뛰었다는 것입니다.
[호세 그라지아노 다실바 /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 일부 국가들이 수출을 제한하고 곡물을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사들였습니다. 우리가 개인주의적으로 행동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재 수입산 콩 가격은 1톤에 약 630달러.
3년 전인 2009년보다 250달러 이상 올랐습니다.
밀과 옥수수 가격도 약 330달러로, 3년 전보다 각각 130달러와 170달러 정도 뛰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국제 곡물가격이 더 빠르게 올라 지난 달 20일에는 콩과 옥수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물가 상승 우려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오랫동안 가격인상을 보류해온 만큼 한계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읍니다.
[국내 기업 관계자 : 정부의 물가관리 때문에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반기까지 원가관리나 영업이익관리에 있어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입니다.]
원가압박에 시달려온 식품업계는 결국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CJ제일제당이 햇반과 다시다 등의 가격을 8% 이상 올렸고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 동원F&B, 팔도, 삼양식품 등도 음료와 맥주, 참치, 라면 등의 값을 최소 5% 이상 올렸습니다.
가격 인상 도미노는 올 연말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콩과 옥수수는 12월 가공물량까지, 밀은 11월 가공물량까지 확보된 상태여서 올 연말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그라지아노 사무총장은 남반구 국가들의 작황에 따라 향후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호세 그라지아노 다실바 / 유엔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 남반구 국가들의 수확이 좋으면 재고 수준도 높아질 것이고 더 이상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등 이유로 수확이 안 좋으면 정말 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것입니다.]
그라지아노 사무총장은 또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CNBC 이상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