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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폭염으로 전 세계 농산물값 급등…넉 달 뒤면 국내 물가 적신호 - MK뉴스
[ 2012-07-30 16:39:15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833        
링크 #1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474634 , Hit: 10932


[이슈]폭염으로 전 세계 농산물값 급등…넉 달 뒤면 국내 물가 적신호
잠깐용어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 2007년 메릴린치가 ‘세계 농업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용어가 알려졌다.


전 세계를 강타한 가뭄과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급등하고 있다. 2007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기상악화로 세계 30여개국에서 식량폭동까지 초래한 애그플레이션(잠깐용어 참조)의 재현 조짐도 보인다. 넉 달 뒤쯤이면 국내 식탁 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곡물값 상승의 근원지는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으로 50개 주 가운데 29개주가 가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황이다. 미국은 세계 옥수수 시장의 50%를, 대두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최대 ‘콘벨트’인 일리노이와 인디애나주에서의 타격이 심각하다.


연일 섭씨 38도 이상 고온이 이어지며 옥수수와 대두 수확량이 급감했다. 미국 농무부가 예상한 2012~2013년 옥수수 수확량은 1에이커(4046㎡)당 166부셸(1부셸=25.4㎏)에서 146부셸로 12%나 줄었다. 재고량 예측치도 30% 넘게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생산량 하락이 예고되면서 곡물값은 치솟았다. 옥수수 9월 인도분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부셸당 8.2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한 달 새 40%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두 8월물도 17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밀 선물도 거의 4년 만에 가장 비싸다. 가뭄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낮다는 예보와 함께 옥수수 1부셸당 가격이 9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사료값 폭등은 축산물과 유제품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듯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내년 쇠고기는 4~5%, 유제품은 3.5~4.5%, 달걀은 3~4%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기자본 가세하면 더 심각  



가뭄 여파로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발(發) 곡물값 상승은 이미 신흥국 애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콩값 급등으로 인도네시아 두부값은 최근 3주간 30% 넘게 올랐다. 인도네시아 두부업체들은 수입 콩에 대한 관세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생산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파키스탄, 중국도 곡물가 상승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식탁 물가도 비상사태가 예고된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분은 4~7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이후 국내 밀가루값은 30% 가까이 치솟을 전망이다. 전분과 식물성 유지, 사료값도 10% 안팎의 인상이 예상된다.


애그플레이션을 해결할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각국이 수조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유동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기자본이 대거 곡물 시장으로 달려갈 경우 애그플레이션은 더 심각한 양상으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애그플레이션에 대비해 사료 구입자금 지원, 밀과 콩의 무관세 수입, 밀가루의 쌀가루 대체, 콩과 밀의 생산 확대와 공공비축 등의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지난해 식량자급률과 식량자주율 목표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뒤 후속 대책 이행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국제 곡물값 급등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시 농식품부는 밀의 자급률을 2015년 10%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1%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곡물 유통기지를 인수해 공급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사실상 접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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