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생산 과잉으로 농가와 정부의 고민이 깊다. 우리밀은 올해만 해도 4만4,000t이 생산돼 적정 수요량 2만5,000t을 크게 웃돌았다. 다행히 최근 주류업계가 기존 재고 3만t을 소진키로 해 숨통을 틔웠지만 아직도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현재 2%대인 밀 자급률을 2015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데 생산량이 더 늘면 사정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수요 확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우리밀의 군대급식 납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약 5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데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국방부가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한다. 생산농가가 흐뭇해 할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
군대급식과 더불어 중요한 수요처가 학교급식이다. 학교급식에 우리밀이 공급되면 생산유발 효과가 폭발적일 수 있다. 학교 및 군대급식은 신세대의 올바른 미각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쌀밥을 먹은 덕분에 성인이 돼서도 이를 찾듯이 성장 과정에서 우리밀 맛에 길들여져 평생토록 신토불이 식습관을 지니게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인의 건강을 지키고 수요기반을 공고히 해 식량안보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26일은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등이 ‘범국민 우리밀 1㎏먹기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이 같은 민간단위 소비촉진 운동도 활발히 전개돼야 한다. 이러한 운동은 국민에게 읍소하듯 추진해선 안 된다. 우리밀이야말로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보배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때 효과가 배가된다.
극심한 가뭄으로 세계 곡물값이 폭등해 지구촌에 식량위기가 엄습했다. 이러한 위기가 우리에겐 기회일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공익형 직불금을 늘려 생산의욕을 북돋우고 소비를 진작시켜 우리밀을 국민 품으로 되돌려 줄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