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시대, 먹거리를 확보하라
▲ 한장호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분석 연구원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문명, 이집트 문명은 세계 4대 문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발달시킨 4개 지역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큰 강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서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 한강이 있었기에 서울이 수도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살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식량도 중요하다. 4세기말 로마제국은 북아프리카 곡창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바로 이 곡창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제리가 지금은 식량의 절반이상을 수입해서 먹고 산다.
식량 자급률이 떨어진 지역은 알제리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사상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1990년 70.5%에서 1995년 55.7%, 2005년에는 54%로 점차 내려갔다. 지난해 51.4%를 기록하여 식량자급률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것은 우리 식량안보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식량 자급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고 식량안보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금까지는 국가 안보라고 하면 북한의 위협 등 전쟁이 날 경우 어떻게 나라를 지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점차 식량문제와 에너지 문제가 국가 안보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만약 대규모 기상이변 때문에 국제적으로 식량확보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
우선 곡물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라면, 빵 등의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고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자급자족이 되는 쌀은 좀 낫겠지만 기존의 다른 곡물 대신 쌀알 찾는 수요가 늘면서 결국 쌀값도 폭등하게 된다.
또 사람들이 버는 돈은 그대로인데 식량가격이 오르면 생활비 중 식비 지출이 늘어나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그러다 식량이 바닥나면 사회적 혼란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분쟁이나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현재 대두되고 있는 식량안보시대의 문제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기술력과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는 사라져가는 유전자원들의 다양성 보존과 더불어 미래 식량 소재로의 가치에 의미를 두고 현재식물종자, 미생물, 곤충 등 27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자원과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거나 새로운 기능성 식물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수경재배라는 기술을 통해 식량안보시대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수경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성분으로 만든 배양액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채소나 작물을 생산 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식량안보시대이다. 안정적으로 식량이 확보되어야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변하고 있고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는 현재,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생명공학기술은 이러한 품종개발 연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장호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분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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