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침밥 먹기 운동,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해야
한동안 주춤했던 ‘아침밥 먹기 운동’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대구 중구보건소는 4일 지역 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뇌를 깨우는 스위치, 아침밥!’이란 주제로 아침 결식 예방캠페인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충남 태안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도 지역 내 중·고등학교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가구부문 1인당 쌀 소비량이 연 59.2㎏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쌀 소비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아침밥 먹기 운동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쌀 소비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에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확산하면서 청소년들에게는 ‘주식=쌀’이란 공식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새로운 수요를 늘리고 판로를 확대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침밥 먹기 운동도 그중 하나다.
아침 식사의 효과는 이미 전세계에서 여러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국내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만 보더라도 쌀밥을 먹으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이는 신경전달물질이 굶거나 밀빵을 먹을 때보다 10배 이상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침밥은 영양의 균형을 가져옴은 물론 집중력 및 학습능력을 향상하는 등 성장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널리 홍보해야 한다. 이같은 식습관 교육을 통해 인스턴트식품 등에 익숙해진 입맛을 쌀밥 쪽으로 돌리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맛도 좋고 다이어트 등에도 효과가 있는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다분히 캠페인만으로 급변하는 젊은이들의 입맛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침밥 먹기 운동은 여러 형태로 진행됐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 땜질식의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아침밥 먹기 운동은 어려움에 처한 농민을 돕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명분이 뚜렷한 만큼 정부와 농협·지역사회가 하나 돼 다시 한번 운동에 불을 댕겨보자. 정부가 앞장서고 시민단체가 힘을 보탠다면 ‘농촌사랑운동’만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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