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농업 생산량 늘어도 영양실조 증가 [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FAO ‘2020 농식품통계연감’ 2018년 농산물 생산 92억t 2000년보다 50%가량 확대 2017년 경작지 7500만㏊↑ 지난해 영양실조 7억명 육박 비만율 늘고 식량 양극화 심화 2000년 이후 전세계 농업 생산량과 경작면적이 증가했지만 영양실조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2020 세계농식품통계연감’에 따르면 전세계 농업 생산량과 경작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연감은 FAO가 식량과 농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전세계 주요 통계를 모은 것으로, 생산량·경작면적·영양실조 비율·비만율·농약 사용량·농업인구 등의 통계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농산물 생산량은 92억t으로, 2000년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량 증가폭이 가장 큰 작물은 기름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유채·들깨·참깨·올리브 등 유지작물(유료작물)이었다.
경작면적도 크게 늘었다. 2000년에 비해 2017년 경작지는 일본 두개 크기인 7500만㏊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림 면적은 나이지리아 크기와 비슷한 8900만㏊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생산량과 경작면적은 증가했지만, 영양실조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영양실조 상태인 인구는 6억9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2014년보다 6000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에 비만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전체 성인 인구 중 8.7%였던 비만 인구는 2016년 전체 성인 인구의 13.1%로 늘어났다. 특히 북미·유럽·오세아니아의 경우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이는 생산량과 경작면적, 교역량이 증가하는데 식량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2000년 3800억달러(약 428조9820억원)였던 농식품 교역규모는 2018년 1조4000억달러(약 1580조1800억원)로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식량 양극화를 해결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보고서에는 2000년대 이후 전세계 농업 종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FAO는 2000년 10억5000만명이던 종사자수는 2019년 8억8400만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의 감소세가 가팔랐다. 2000년 유럽의 총 노동인구 대비 농업 종사자 비율은 11.2%였지만 2019년엔 5.3%로 쪼그라들었다. 반면에 아프리카의 경우 2000년(57.6%)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노동인구의 절반가량인 49%가 농업계 종사자였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4%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2018년 기준 총 3조4000억달러(약 3836조9000억원)다.
보고서는 특정 작물 생산을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현상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식량 공급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짚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화를 이뤄 가격 하락을 이룰 수 있는 반면, 한 국가가 병충해·자연재해에 큰 타격을 받으면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전세계 사탕수수의 40%를 생산하는 브라질, 옥수수·대두의 30∼35%를 생산하는 미국, 쌀·감자의 25%를 생산하는 중국이 지목됐다.
김서진 기자 dazzl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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