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빈곤국들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방글라데시의 한 빈곤가정 어린이가 음식을 받아먹는 모습. 사진제공=WFP
[농민신문‧FAO한국협회 공동기획] 세계농업은 지금
유엔세계식량계획 분석
2억1200만명 고질적 식량난 北 주민 1220만명 상황 심각
비료 등 부족에 생산성 악화 잇단 국경 봉쇄로 유통 차질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북한 등 49개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더 큰 ‘위기국’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이 빈곤 국가들의 경제·식량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한 ‘코로나19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국에는 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가 33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10개국이 포함됐다. 남미엔 6개국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49개국에선 약 2억1200만명이 고질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그 가운데 9500만명은 극심한 식량 부족 상태에 있다.
북한은 주민 1220만명이 고질적인 식량 미확보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상황은 식량 미확보 대상으로 꼽힌 49개국 중 나이지리아와 방글라데시·에티오피아에 이어 4번째로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가 농사철을 앞둔 아시아 일부 국가의 농업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량가격 폭등이 저소득 국가에 파괴적이며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전세계적으로 농식품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현재까진 세계 곡물시장의 공급은 원활한 편이며 가격도 대체로 낮게 형성돼 있지만, 주요 농축산물 생산지와 소비지간의 유통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항만에서 곡물을 실은 트럭 입항이 저지되거나 브라질 최대의 옥수수·대두 수출항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로 파업이 고려되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프랑스의 경우엔 일손 부족과 사재기 등이 유통에 걸림돌이 된다고 봤다. WFP는 이같은 상황이 종합적으로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우려했다.
WFP의 공공정책 책임자인 체이스 소바가 내놓은 ‘코로나19로 인한 5가지 위협’이란 분석안에서도 같은 우려가 드러난다. 소바가 분석한 주요 위협은 ▲빈곤하고 열악한 보건 인프라를 지닌 국가에 큰 위협 ▲식량공급 사슬 내 혼란, 식량 부족, 식량가격 상승을 야기 ▲세계 경제 침체로 극심한 빈곤과 기아 악화 등이다.
그는 “2014년 에볼라가 발생했던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식품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며 “식량 수요를 수입 식품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은 국경 봉쇄로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농민들이 비료 등의 주요 투입재 공급 사슬 붕괴의 영향을 받아 농지를 휴한지로 두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