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북한 등 51개 저소득식량부족국의 2020년 곡물 생산량이 분쟁·기상 및 사막메뚜기 떼의 영향 등으로 줄어들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막메뚜기 떼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던 동아프리카의 식량 생산 감소가 심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아프리카에선 3~4월부터 가을 수확작물을 심기 시작하는데, 메뚜기 떼의 영향으로 향후 몇달 동안 작물이나 목초지가 망가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우기인 3~5월에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이 예상되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사막메뚜기의 발생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탓이다.
FAO는 서아프리카에 대해선 목초지 가용성이 3년 연속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축의 건강 상태가 떨어져 있어 식량 생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의미에서다.
중앙아프리카에선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한 생산·수확 역량 저하가 식량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남아프리카는 올해초 이후 강수량이 늘어 생산 전망이 밝지만, 홍수로 일부 지역 내 작물이 손실됐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모잠비크 남부와 마다가스카르 남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뭄 역시 생산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소득식량부족국 가운데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인도의 2020년 밀 생산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1억62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저소득식량부족국의 곡물 수입 필요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FAO가 전망한 저소득식량부족국의 2019~2020 유통연도 총 곡물 수입 필요량은 7190만t으로, 전년 대비 420만t 늘었다. 특히 짐바브웨와 케냐의 수입 필요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수확량이 5개년 평균치를 밑돌아 국가 기초재고량 역시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FAO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수입 필요량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수확량 증가로 국내 공급량이 늘어서다.
FAO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 수준, 식량 무역수지 등을 고려해 저소득식량부족국을 선정하고 있다. 단, 선정된 나라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제외한다. 2018년 기준 모두 51개국이 저소득식량부족국으로 분류돼 있으며 아프리카 대륙이 37개국으로 가장 많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을 비롯해 인도·네팔·베트남 등이 저소득식량부족국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