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농업분야에 3불(不)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농산물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농산물이 양적으로 부족(불충분)하고, 가격 변동폭이 확대(불확실)되며, 안전이 위협(불안전)받는 3불(不)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지금 농업분야에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인 현상들이 앞으로도 더욱 심화되고, 구조적인 문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식량 부족사태나 농산물값의 불안,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들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곡물값 폭등은 지구촌의 식량이 ‘잉여의 시대’에서 ‘불충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다. 원인은 수급의 불균형이다. 중국·인도의 식량 수요와 바이오연료는 세계 곡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지 오래다.
반면 잦은 기상이변과 무분별한 개발, 사막화 등으로 인한 농지의 축소는 공급의 위축으로 나타난다. 식량을 중심으로 한 공급 부족은 가격 폭등을 염두에 둔 금융자본의 투기 대상이 되고, 이는 농산물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구제역·광우병 같은 가축질병과 신종 바이러스 창궐, 나아가 유전자조작농산물의 급증은 ‘안심의 시대’에서 ‘불안전의 시대’로 진입하는 소비자의 인식을 돌이키기 어려움을 보여 준다.
이러한 3불시대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눈앞의 문제이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3불의 위협을 피해 갈 수 없다면 이를 극복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농산물의 국내 공급기반 유지와 안전성 확보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