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職과 業 (장인정신과 직업정신) 최저임금에 대한 얘기는 하도 해서 나도 신물날 지경인데, 정말 마지막으로 이 얘기만큼은 해야 되겠다 싶어 마음먹고 쓴다. 우동선생 히로타씨는 우동제법만 알려준 것이 아니라 우동집의 경영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물론 가르침대로 이 땅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맛도 경영도 ... 문제가 생기지만…) 직원 급여는 어떻게 하는 게 좋나요? 물으니 한 놈만 많이 줘… 예? 점장을 키워서 그 친구만 많이 주라고 가게가 커지면 그를 대신할 중간을 한 명 더 두고… 그래야 다들 열심히 일해 공평하게 나눠주면 아무도 일 안 한다고. 처음엔 그 뜻을 잘 몰랐다. 몇 년 지나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신입에게 점장은 꿈이다. 실력뿐만이 아니라 그가 받는 대우도 꿈 같아야 존경한다. 그를 배워 나도 그렇게 되어야지 하며, 힘든 일을 견디고 실력을 닦아 자기 발전을 이룬다. 신입이나 초보가 월급 10~20만 원 더 준다고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그의 앞에서 월급 두 배를 받는 점장을 보면 꿈이 생기고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내가 월급 덜 주려고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7-8년 전만해도 주방의 신입은 170~180으로 시작하고 해마다 5~10만원을 올려줬다. 주방장 280에 성과급을 주었다. 그래서 신입과 책임자는 100만원, 어떤 달은 두 배도 차이가 났다. 지금은? 나라가 올린 최저임금탓에 신입도 230을 가져가고 주방장은 여전히 280이다. 최저임금의 하방이 없었다면 당연히 신입은 지금쯤 190~200, 점장은 350쯤 받아서 매출 많은 달은 400도 가져가는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 4년 전에는 그렇게 했다) 하루는 점장이 자기도 책임 덜 지고 가끔 늦게도 나오고 빠지고 내 잔소리도 덜 듣고 240 받으면 안 되겠냐고 하소연을 한다. 20대 총각신입이 190쯤 가져가더라도 경력 10여 년에 처자식 딸리고 애 학교 보내는 점장이 350을 가져가게 하는 사회가 복지사회이고 사회정의이지, 모두 적당히 꿈도 없이 모두 불만에 가득 찬 월급을 받아가는게 더 나은 사회인가? 일본은 실제로 그렇다. 주방신입은 18만 엔에 하루 15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경력 10년 이전에는 점장이 되기가 힘들며 일단 점장이 되면 기업과장 부럽지 않은 급여를 받고 더 열심히 일해 가게의 분점을 받고 대를 잇기도 하는 그런 관계가 이어진다. 어차피 매출에서 최대로 줄 수 있는 인건비는 정해져 있다. 그 안에서 어떤 배분을 하느냐에 따라 매출을 키워 파이를 키우는 경영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데, 나라가 나서서 그런 경영적 선택을 못하게 만들면서 가게는 더 발전하지 못하게 된 꼴이다 이런 틀을 만든 그들은 직職이 뭔지 업業이 뭔지 모른다. 제대로 직업을 갖지도 못했거니와 그에 대한 젊은날의 고뇌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職은 자리이고 자아성취의 도구이다. 業은 고용이고 식구를 먹여 살리는 방책이다. 당신의 職業이 뭐냐라고 묻는 것은 어떤 자리에서 뭘로 먹고 사느냐 하는 사람구실의 근본을 묻는 것이다. 스스로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자기역할을 하고 자기책임을 가지게 되었을 때 職이라는것을 인정 받게 되고, 그 대가로서 業을 영위해 자기 입에 풀칠을 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게 되는 위대한 職業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 직업관의 출발이다. 따라서 신입직원이나 알바에게는 職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나라가 나서서 일주일만 일해도 정규직 대우를 하고 4대 보험을 들어주고 실장과 같은 보장을 하라고 하면 그는 職을 가지기 위한 목표도 이유도 없어진다. 덜 주고 더 힘들게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초보에 좀 힘들어도 나중에 정말 일 잘할 때 제대로 대우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그의 인생을 위해서도 더 나은 사회라는 것이다 . 일개 우동집도 그러한데 작금의 이 사회를 돌아보면 하나도 다른 게 없다. 나랏돈으로 급조한 공공일자리를 늘리면 그건 책임과 보람을 찾을 수 없으니 職이 되지 못하며, 산도적에게 業을 부여하지 못하는 것처럼 시민단체나 노조 전임자 정치인 딱갈이나 하던, 스스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자가 훔치듯 남의 돈을 빼앗아 가는 격이니 그건 業이 될 수가 없다. 職과 業의 숭고함을 모르고 그저 고용주에게 빼앗는 것만이 정의로 생각하는 직업관을 가진 자들이 나라의 경제를 주무르려 하니, 모든 국민은 불만에 가득차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게 된 것이며, 그렇게 職이 뭔지 業이 뭔지도 모르는 자들이 職業에 대해서 얘기 하니 직업정신이 제대로 살아있을 리가 없다. 그러면서 장인정신이 살아있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아직 멀었네 그러며, 선비질 지적질을 끝없이 해댄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빼앗는 것은, 오히려 그들을 위한다는 자들이다. 밥 숟가락에 설탕을 얹어주며 결국 그들이 먹어야하는 메인디쉬를 슬그머니 빼앗아 버리는 그들의 직업관에 화가 치민다. 職業을 돈만으로 아는 者들이 職도 業도 모르고 만드는 제도에 청춘은 피지도 못하고 시든다. [출처] 류태영의 사랑편지 - 장인정신과 직업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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