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를 중심으로 양질의 모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육묘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2023년에는 생산액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육묘장 면적도 지난 20년간 10배 가까이 증가해 현재 200㏊에 이른다.
모종에 대한 수요는 채소·과수·화훼·벼 등 다양한 작목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과채류의 접목묘 보급률은 수박 99%, 참외 98%, 오이 89%, 토마토 69%에 이른다. 이와 같은 접목묘 이용은 2015년 토양소독제인 메틸브로마이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이나 유럽보다 20년 정도 시작이 늦은 국내 육묘산업에서 공장화된 육묘의 개념은 1980년대 시설원예의 발달과 함께 처음 도입됐다. 그후 농업의 전문화·분업화로 1990년대 공정육묘가 본격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육묘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2015년 기준 시장규모가 3881억원에 달했다. 원통형 종이포트와 컨베이어를 이용한 전자동 파종시스템, 로봇을 이용한 접목작업, 그리고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접목 활착실 등의 연구개발 결과가 실시간으로 현장에 접목되면서 기술적으로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불량묘 유통에 따른 피해와 분쟁이 증가하고 품질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 부족 등 우량묘 유통과 농가소비 활성화 기반이 취약하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노후화한 육묘시설에서의 정밀한 환경조절과 병해충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육묘 전문·보조 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생산비 증가는 육묘산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우량묘 생산을 통한 생산성 증대 및 품질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우량묘 생산기반 조성이 시급한 이유다.
육묘산업은 파종, 발아, 접목·활착, 생장조절, 병해충 관리, 저장, 수송 등 재배와 관련한 모든 기술이 일련의 프로세스로 집대성된 종합적 정밀산업이다. 스마트팜 기술의 주요 키워드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및 로봇 등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여겨지는 이유다.
우리나라 육묘산업이 안전한 우량묘 생산을 통한 농가소득 창출과 국제 경쟁력 확보로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나아가 해외에 국산 농기자재를 수출하려면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한 육묘 생산·유통 기술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육묘생산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연중 안정적인 우량묘 생산을 위해 품질관리체계 구축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묘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이 우수한 모종은 그해 농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이러한 육묘와 스마트팜 기술의 융합은 우리나라 농업의 부가가치를 한층 높일 것이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