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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과 농업·농촌 - 농민신문
[ 2017-11-24 15:41:29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8661        
링크 #1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TME/284580/view , Hit: 9595

[시론] 4차산업혁명과 농업·농촌

최신 정보통신기술 적극 활용하면 농업 위기 극복과 경쟁력 제고에 도움
 


문재인정부의 농정 10대 전략 중 하나는 ‘4차산업혁명 대응 및 신성장동력 창출’이다. 이는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인구절벽과 농업소득 감소로 인한 농업부문의 침체를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원을 농업에서 모색하자는 전략이다.

4차산업혁명의 기술동력은 다양하지만 농업부문에서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클라우드(Cloud)·빅데이터(Big Data)·모바일(Mobile) 등 ICBM으로 표현된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는데, 1·2·3차 산업혁명은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산업혁명은 탈(脫)농업의 촉매제였을지도 모르지만, 4차산업혁명은 농업발전의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혁신 수준을 뛰어넘어 농업과 농촌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농산업 관련 주체들이 정보기술에 의해 연결돼 과거의 경험기반 농업에서 데이터기반의 지능형 농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데이터기반 농업에서는 농부가 경험이나 노하우에 의해 판단했던 것들을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판단하게 된다. 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어떤 작물을 심어야 하는지, 언제 얼마나 물과 비료를 줘야 하는지 등을 데이터를 통해 도출할 수 있다.

아울러 생산·소비·유통정보가 융합돼 최적화되는 등 참여형 소비, 개인 맞춤형 소비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능형 서비스가 농업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1·2·3차 산업혁명이 탈농업적 혁명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은 친(親)농업적 기술혁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4차산업혁명은 우리 농업의 구조적 취약점과 집약농업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한국 농업의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더 나아가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면 우리 농업·농촌이 단지 식량생산의 기능을 수행하는 산업이나 장소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과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새로운 일터이자 삶터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실제 농업현장에 적용되고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또 기술만능주의와 자본만능주의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대규모 자본에 의한 기술이 농업의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농업현장을 혁신할 수 있다는 믿음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면 농민들이 빅데이터 분석업체에 종속돼 작물 생산 노동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품종 소량생산을 주로 하는 우리 농가 입장에서는 농민의 위상과 권익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농업은 생물을 다루는 산업이다.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가변적 요인이 많다. 따라서 여러 분야가 협력하는 융복합 연구가 필요하며, 정보기술 개발에 있어 민관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우리 농민들도 4차산업혁명 시대의 첨단농업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농업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시장을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을 하고 항상 연구하며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농업 경영인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농민은 생산에만 초점을 맞추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농업 관련 전후방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4차산업혁명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농민의 삶이 더 풍족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기웅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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