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총, ‘제35회 국회바이오경제포럼․제6회 과총바이오경제포럼’ 개최

▶지난 9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이오 안전성 대중 커뮤니케이션, 무엇이 문제인가?’을 주제로 제35회 국회 바이오경제포럼/제6회 과총바이오경제포럼이 열렸다
지난 9월 1일, 농촌진흥청과 반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작물)전북도민행동은 “GMO 생산을 중단하고, ‘GM작물개발사업단’을 해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M작물개발사업’은 농촌진흥청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추진하기로 한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국내 농업의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GMO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반GMO 단체들은 사업단 해체를 환영하고 있지만 과학기술계는 찬물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 세계적으로 GMO의 안전성 발표 및 연구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GMO 생산 중단과 사업단 해체는 비합리적인 결정이라는 의견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GMO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과총바이오경제포럼, 국회바이오경제포럼, (사)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사)미래식량자원포럼은 지난 9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이오 안전성 대중 커뮤니케이션,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국회․과총 바이오 경제 포럼을 공동주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명자 과총 회장,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 강길부 바른정당 의원을 비롯해 공공 및 민간 바이오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해 약 세 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적 리스크 키우는 과도한 불신 경계해야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식품안전관리, 인류와 함께 할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식품안전관리는 국민의 생명 보호에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사항이다. 사고 후 수습은 불가능하므로 사전 예방 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관리 기관 간 확실한 업무 분담과 상호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불안감 조장, 불신과 불만에 따른 냉소주의, 비과학적이고 불확실한 정보 등은 경계해야 한다. 비과학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는 소비자는 물론 국가와 산업계에 큰 피해를 준다. 따라서 소비자와 산업을 균형 있게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무조건적인 규제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았다.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좌), 경규항 세종대 명예교수(우)
이어서 경규항 세종대 명예교수는 ‘바이오식품 안전성 대중 커뮤니케이션과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로 발표하며 ‘아주 작은 문제는 법적으로 무시하는 정책’이라는 의미의 ‘드 미니미스(de minimis)’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백만 명 당 1명 이하의 사망 리스크는 드미니미스 리스크로서 식품첨가물이 이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것을 제로(zero) 리스크로 줄이려고 하면 식량자원 및 세금 낭비, 물가 상승, 정부와 기업 불신에 따른 사회 불안 유발 등 사회적 리스크가 커질 뿐 실질적인 리스크 감소의 의미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리스크에 비해 식품이 유독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적 압박, 일반인과 과학자의 견해 차이, 정부의 불확실한 태도 등 때문이다. 식품 안전성과 관련해 안정된 사회를 이룩하려면 소비자 스스로 식품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교육이 필요하다”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연간 사망자수를 나타낸 리스크 수치가 흡연은 72, 음주는 16, 교통사고는 11이었던 것에 비해, 식품첨가물은 0.0002에 불과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와 균형 잡힌 시각 필요
주제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유장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최양도 그린바이오포럼 회장,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정선주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부회장, 이광호 한국식품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최양도 회장은 “GMO 개발은 인류의 식량 위기를 해결할 전 세계적 농업혁명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관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악성 소문으로 GM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져 과학자들이 연구를 중지하게 됐다”며 국내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GMO의 장점을 살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 모두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 과학자 역시 소비자와의 소통을 넓혀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해결방향을 제시했다.
이향기 부회장 역시 “2016년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GMO의 안전성을 주장하며 환경 운동단체에 GMO 반대 활동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GMO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다”라며 국내 현실을 지적했다. 이 부회장이 제시한 소비자연맹의 ‘2017년 GMO 인식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GMO를 잘 모른다는 응답률이 77.1%, 유전자를 모른다는 응답률은 55%에 달했다. 또한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낮을수록 GMO 구입 의사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소비자가 과학적 검증이 뒷받침된 내용을 토대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균형 있는 소통과 정책으로 국민의 혼란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이광호 부회장은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또 여러 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전달하여 소비자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정된 사회를 위해 설득이 아닌 소통을 위한 식품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선주 부회장은 생명과학자이자 여성과학자의 입장에서 바이오 안전성과 대중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생명과학자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제도적,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에 나서야 한다. 대중의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 결정을 돕기 위해서는 과학적 전문성을 갖추고 공감능력과 표현능력이 뛰어난 여성과학자집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계의 커뮤니케이션 노력 절실, 연구는 계속 되어야
이날 종합토론 시간에는 플로어에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식품 안전이나 방사능 문제처럼 기존의 위해 사례가 알려져 있는 분야의 경우, 연구결과에 대한 정보보다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이 불신이 사회 갈등과 불안을 야기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과학기술계의 적극적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에서 GMO 개발, 평가업무를 했던 권순종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는 “우리 사회에 식품 안전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동안 연구를 중지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이번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결정은 절망적이다. 이 자리에 계신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러 단체 대표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인숙 의원은 “오늘 포럼에서 나온 의견들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현재 국회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쳐 GMO에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라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오늘 포럼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국회에서 GMO 관련 커뮤니케이션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토론 좌장을 맡은 유장렬 전문연구위원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커뮤니케이션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포럼이 신뢰 구축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하며 포럼을 마무리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