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급등 ‘밥상 주권’ 위협
ㆍ상반기 육류·낙농류·설탕 등 역대 최고
ㆍ곡물자급률 26% 그쳐 공급불안 땐 위기
올 상반기 세계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가 234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공급부족이 심각했던 2008년을 능가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곡물·육류·낙농품·설탕 가격 등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식량가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6.7%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 ‘식량 주권’을 위협받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234포인트라고 발표했다”며 “지난해 6월보다 39% 높고 전달보다 1% 상승한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31~238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했던 2008년 200포인트보다 30포인트 이상 높다.
가장 비중이 큰 곡물가격지수는 올해 4월 26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08년 곡물가격지수는 238포인트였다. 6월 곡물가격지수도 259포인트로 전달보다 약간 떨어지긴 했으나 지난해 6월(151포인트)에 비해 71% 높았다. 육류가격지수는 급등세가 이어져 4월에 180포인트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뒤 6월까지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낙농품가격지수도 2008년(220포인트)을 능가해 올해 상반기에 221~234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유지류가격지수도 257~279포인트로 2008년의 225포인트를 넘어섰다. 설탕가격지수도 6월에 전달보다 14% 급등한 359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302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세계 식량 가격 등락은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주요 생산국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은 세계에서 설탕 생산량이 가장 많은 브라질의 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AO는 2011~201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3억1300만t으로 2010~2011년보다 3.3% 증가하고, 소비량은 23억700만t으로 전년에 비해 1.4% 늘어나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불과 600만t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려운 전망치인 것이다.
식량위기가 본격화되면 주요 수출국들이 수출을 제한하게 되고, 이는 국내 식품가공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물가상승을 부르며 심하면 식량난이 빚어질 수도 있다. 특히 다국적 식량기업들이 세계 곡물, 교역량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은 “정부가 해외농업 개발로 식량위기를 타개하려고 하지만 정작 식량위기가 닥쳐오면 해외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은 세계무역기구 규정상 해외 농산물로 취급돼 국내 반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데 먼저 힘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 세계식량가격지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990년부터 곡물, 유지류, 육류, 낙농품,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한 후 매달 작성해 발표한다. 2002~2004년 평균 식량가격을 100포인트로 잡는다.
<김다슬 기자 amorfa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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