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연구사업 |학술회의 |소식/안내 |자료실 |동영상/갤러리 |
 
 
 
 
>> 추천도서
>> 보고서
>> 논문
>> 발표/강의
>> 뉴스기사
>> 운영위원칼럼
>> 공지사항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사시찬요(四時纂要) - 농민신문
[ 2017-07-04 15:54:24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292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77099&subMenu=dsearch&key , Hit: 9645

[편집국에서-한형수]사시찬요(四時纂要)

정경부장
 터 좋기로 소문난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에서 유천 쪽으로 한 오리쯤 가면 구계리가 나온다. 구계저수지 아래 고색창연한 고택이 하나 보이는데 의성 김씨 남악(南嶽) 종택이다. 남악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의 주역이었던 학봉 김성일의 동생이자 성균관 사성과 풍기군수 등을 지낸 김복일의 호다.

 얼마 전 이 종택에서 국내 서지학자들이 깜짝 놀란 일이 하나 있었다. 경북대 연구팀이 종택 유물의 문화재 목록화를 하던 중 국보급 고농서(古農書) 한권을 발견한 것이다. 다름 아닌 계미자(癸未字)본 <사시찬요(四時纂要)>. 계미자는 조선 태종 3년(1403년) 계미년에 만든 조선 최초의 구리활자다. 계미자본은 왜란과 호란·한국전쟁 등 수많은 전란을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돼 뜯어진 낱장 한장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십칠사찬고금통요>를 비롯해 간송미술관에 있는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 등이 계미자본으로 모두 국보다. 이에 따라 100장 분량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사시찬요> 역시 국보급 문화재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사시찬요>는 중국 당나라 말기 한악(韓鄂)이 편찬한 농서지만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1961년 일본에서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킨 목판본은 1590년 울산에 있던 경상좌병영에서 인쇄한 책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조선 효종 때 신속이 <농가집성>을 편찬하면서 수록한 <사시찬요초(抄)>를 통해 내용 일부가 전해져왔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사시 월별 농업기술과 농특산물 가공기술을 담아 월령(月令)체 농서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바로 그 <사시찬요>가 600년 넘게 종택의 서궤 속에서 세월을 묵히다가 국보급 고농서로 대접을 받으며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중국의 농서는 기원전 1세기 무렵 한나라 때 범승지가 쓴 <범승지서>를 필두로 6세기 북위 가사협이 편찬한 <제민요술>, 원나라 <농상집요> 등으로 이어지면서 장장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농서는 조선 세종 때 <농사직설>이 편찬되기 전까지 중국의 농서에만 의존해왔다. 그 대표적인 농서 중 하나가 <사시찬요>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밭농사 위주의 중국 농서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았고, 벼농사 중심인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맞춰 내용을 첨삭했다. 경상좌병영 <사시찬요> 목판본 3월 편에는 ‘목화재배법’이 있는 반면 이번에 발견된 계미자본에는 그 내용이 없다. 결국 목판본 제작 당시 우리 농업실정에 맞춰 원본에 없는 목화재배 방법을 추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혹자들은 곰팡내 나는 고농서 한권 가지고 인공지능(AI)·스마트팜 시대에 무슨 호들갑이냐고 타박할 수 있겠지만, 손때 묻은 고농서 속에는 우리 농업기술의 뿌리가 담겨있고, 선조들의 농심이 숨 쉬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농서는 230여권. 여기에 이번 <사시찬요>는 포함되지 않은 만큼 어디에 얼마만큼의 고농서가 고택 궤짝 속 혹은 고서점 서가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볕 볼 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물론 <사시찬요>를 비롯한 고농서들은 지금의 눈높이로 보면 주술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기상위성과 슈퍼컴퓨터가 없던 당시에그것은 오히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험칙이었을 것이다. <사시찬요> 5월 편은 ‘하짓날에 바람이 남방에서 불면 곡식이 잘 여물고, 구름 한점 없이 날이 맑으면 가뭄이 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저께 하짓날(21일), 약하지만 곳곳에 동남풍이 불었고 구름도 여기저기 보였다. 지긋지긋한 가뭄이 물러나고 풍년농사를 예견한 <사시찬요>의 신통함되길 기대해본다.

 한형수(정경부장)
                 



56/198, 총 게시물 : 3956
2856 코로나19 항바이러스 김치에서 찾는다 - 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20-07-22 51 8401
2855 코로나 이후 식량 안보 중요성 재인식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20-07-21 51 7961
2854 “콩의 재발견” 콩 섭취 전 연령에 도움…당뇨 등 위험 감소도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7-21 51 6479
2853 곡물자급률 세계 최하위 오명...근본대책 강구할 때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20-07-21 51 6352
2852 “김치에 영양성분 표시는 무리” 산-학 반대 한 목소리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7-20 51 6627
2851 음식명, 외국어 표기 지침 마련 - 식품저널 관리자 2020-07-16 51 15467
2850 35년 만에 소비기한으로 바뀌는 ‘유통기한’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7-16 51 6455
2849 “김치 영양표시 의무화는 소비자 혼란만 초래” - 식품저널 관리자 2020-07-15 51 6293
2848 포스트 코로나시대 한국농업, 위기를 기회로 - 농수축산신문 관리자 2020-07-14 51 6256
2847 당정, 유통기한제도 폐지법 추진 - 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20-07-13 51 6101
2846 “식량자급률 60%↑ 항바이러스 전통 식품 투자 확대” - 식품외식경제 관리자 2020-07-13 51 6671
2845 전통발효식품의 미생물 기능 규명, 과학자들의 숙제 - 식품저널 관리자 2020-07-10 51 6790
2844 “유통기한→소비기한, 소비자 중심 표시제도로 나아가야”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7-08 51 6928
2843 식품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 급물살 - 식품저널 관리자 2020-07-07 52 6685
2842 시의적절한 ‘식품 소비기한’ 표시 추진 - 농민신문 관리자 2020-07-06 52 6397
2841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산분해간장을 먹어야 하나? - 식품저널 관리자 2020-06-29 52 6716
2840 노조는 사회적 책임 다하고 있나 - 한국경제 관리자 2020-06-29 52 6714
2839 코로나 이후 ‘식량 위기’ 공감대 확산…관행 탈피·새로운 대응 준비해야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6-29 52 6758
2838 대공황보다 대봉쇄가 심각…최악의 식량 위기설 대두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6-29 52 6531
2837 35년産 유통기한 역사 속으로 - 식품음료신문 관리자 2020-06-26 53 7405
첫 페이지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끝 페이지
이름 제목 내용
 
 
   
  A few images from Freep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