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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분단된 지 7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긴 세월은 남북의 경제규모·언어·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차이를 심화시켰다. 그중 하나가 축산업의 생산규모와 기술이다. 북한의 축산물 생산량·소비량은 남한에 비해 훨씬 적으며, 이것은 심각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 저하로 이어져 영양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남북한 상황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남북한 상호협력을 통해 북한 축산업 수준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인도주의적 차원 외에도 통일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며, 북한의 축산진흥이 남한축산의 문제점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농축산업 분야 교수와 과학자가 함께 북한의 농축산 현황조사 및 정보·학술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북한 축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현재 북한의 사정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나, 대부분 통계자료가 신뢰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확한 농축산 현황조사가 선행된 후 협력사업의 우선순위가 선정되어야할 것이다.
구체적인 진흥방안을 위해서 다음을 고려하여 큰 틀을 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 북한의 지역별 사육에 적합한 축종과 사육규모를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황해·평안도 지역은 볏짚·옥수수 사일리지 등 기타 농부산물과 조사료가 풍부한 지역이므로 젖소와 한육우 사육을 발전시키고, 나진과 청진 근교는 러시아시장 수출을 염두해 돼지를 사육해야 한다. 특정 산간지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가금 사육, 산간지역은 배합사료가 적게 드는 젖염소·흑염소·산양·토끼 등을 사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풀 종자 개발 및 초지 조성도 필요하다.
둘째, 상호보완적인 남북 농축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북한은 각자의 단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남한의 축산입지는 포화상태이나 북한은 권장되는 상태이며, 배합사료는 남한이 과잉생산하는 반면 북한은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또한 남한은 축산분뇨로 인해 환경문제가 생기지만, 북한은 토양의 비옥화를 위해 축산분뇨가 비료로써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남한의 축산분뇨를 북한의 퇴비로 사용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실현시켜야 한다. 남한의 기술력을 북한축산 진흥을 위해 제공하며, 북한의 넓은 초지와 청정환경을 통해 남한의 부족한 축산입지를 해결할 뿐 아니라 유기축산을 실현하는 형태로 나아간다면 단순 물질·기술지원을 넘어선 진정한 협력체가 될 것이다.
이외에 북한에 축산시설과 기술교육이 지원돼야 한다. 가축사양 및 번식관리에 대한 교육과 함께 가축개량, 우량품종 지원, 인공수정 기술이 보급돼야 한다. 또한 각종 전염성 질병에 대한 긴급방제 교육과 수의사 양성, 축사시설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기초적인 영역부터 교류 및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추후에는 가축위생과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까지 교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원활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농축산정책 관련 법안의 입법화 방안 협력도 필요하다.
이렇듯 북한축산의 진흥을 위해서는 다방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북한 축산 분야의 상호협력을 위해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뿐만 아니라 남북한 농과대학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최윤재(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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