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식품이 늘고 있다. 중국은 GM작물과는 거리를 두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포용하겠다는 추세다. ⓒ unu.edu
중국은 국내 반대 여론을 의식해 유전자변형 작물과는 거리를 두어왔다. 그러나 GM연구 및 관리감독을 개선하고, GM식품 평가 시스템과 특정 GM식량 작물의 산업화를 위해 GM을 중요한 분야로 설정하고 있다.
농업부의 한 관리는 “중국은 2008년부터 GM기술 시스템을 확립시켰다. 이 시스템에는 유전자 복제, 형질전환(genetic transformation), 품종 개발, 안전성 평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농업과학원(Chinese 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s)의 Zhang Shi-huang 박사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과학기술 5개년 계획은 GM연구 수준을 향상 시킬 것이다. 혁신은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식물과 작물의 다양성이 풍부한 중국에서 GM기술은 안전성 문제로 여전히 논란거리다. 그래서 새로운 과학기술 5개년 계획에서는 GM작물의 연구와 이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더불어 안전성을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안전성과 평가시스템은 최고 수준”
중국 과학기술원의 위공밍 교수는 “중국의 GM안전성 평가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5년 동안 중국의 GM정책은 재배 및 안전성 평가에 중점을 둔 반면, 새로운 5개년 계획은 GM제품의 안전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바이오안전성 평가 시스템 표준화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열대농업과학원(Chinese Academy of Tropical Agricultural Sciences)의 구아안핑 교수는 “GMO의 안전성 관리는 인체, 미생물, 동물, 식물, 환경에 미치는 어떤 위해성도 피하기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 시험재배에서부터 실제적인 이용까지, GMO와 관련된 모든 절차에서 엄격한 평가 및 승인 과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농업 정책은 해충 저항성, 물 부족 문제 해결, 높은 생산성 등 식량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해충 저항성의 면화와 바이러스 저항성의 파파야 재배만 승인한 상태다.
GM작물 연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온 중국은 이미 GM면화 기술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에서 기인한 두려움, 작물다양성 파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생명공학기술에 의해 개발된 식용작물 재배는 아직 허가하지 않고 있다.
신젠타 인수를 계기로 종자 왕국으로 도약
한편 중국의 세계 최대 종자업체인 스위스의 신젠타(Syngenta) 인수 계획은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최대 걸림돌로 간주되었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원회(CFIUS)는 중국 국영 화학업체 켐차이나(Chemchina)의 신젠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켐차이나는 지난 2월 신젠타 인수에 430억 달러 조건을 제시했다.
이번 승인으로 켐차이나는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고, 이어 유럽집행위원회 반독점당국이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신젠타를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GM작물 재배를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수년간의 치열한 논쟁 끝에 2013년 시진핑 주석은 농업정책에 대한 한 연설에서 1960년대 초 중국의 대기근을 회상하며 중국의 식량문제를 보전하는 것이 여전히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중국은 1960년대 최악의 기근을 경험했다. 식량은 중요한 자원이다. ⓒ laogai.org
“GM농업 기술 외국 기업에 넘겨줄 수 없어”
그는 이 연설에서 “중국이 반드시 GM농업 기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이 분야를 외국의 대기업에게 넘겨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GM정책은 유전자변형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와 중국의 식품 시장이 외국의 GM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매우 보수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이 수입하는 콩의 대부분 GMO이고, GM면화가 재배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유전자변형 면화를 재배하는 농부는 660만 명이 넘었으며, 총 유전자 변형 작물의 재배 면적은 370만 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중국에서 재배 승인된 면화와 파파야의 재배 면적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옥수수나 쌀과 같은 GM 식용작물에 대해서는 재배 승인을 꺼리고 있다.
유전자변형 기술에서 외국기업의 점유율에 대한 우려는 신젠타 인수를 통해 부담을 말끔히 덜 수 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중국은 신젠타의 유전자변형 종자에 대한 특허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 종자 기술을 보유한 중국은 유전자변형 작물 재배를 촉진시킬 구실을 갖게 된다. 그래서 중국에 가장 중요한 작물인 GM대두와 옥수수 재배를 밀어붙일 수가 있다. 이는 중국이 꿈꾸는 GM농업 왕국으로 가는 첫 디딤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