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에 집중된 나트륨 저감화 개선을
선진국선 체내 잔류량 고려 지침 설정·연령별로 세분화 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학술 대회
정부의 소금 및 당분 섭취 저감화 정책이 맛과 대체재에 대한 고려 없이 너무 급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은 다양한데 가공식품에만 초점이 모아지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자체 위생시스템을 갖춘 최근의 패스트푸드는 미생물 번식 시간이 느려 위생안전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선택의 조건이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식이 증가하는 등 변화된 식생활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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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봉수 교수 |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정부의 영양 관련 안전정책과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에 대해 발제한 노봉수 서울여대 교수는 “소금이나 설탕 섭취량을 무조건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은 이들 식재료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처럼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10여 년에 거친 조사를 통해 나트륨의 배설 후 체내 잔류량 등을 고려해 가이드라인을 정해 점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급진적으로 추진해 안타깝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 교수는 “맛은 갑자기 바꾼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바꿔야 소비자들이 수용한다”면서 “설탕, 소금, 지방의 저감화를 맛과 보존 등 식품의 특성, 대체재 개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해 이제 한계점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도 유전이나 운동량, 스트레스, 교육 정도 등 다양한데 가공식품에만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홍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나의 정책이 자리 잡기도 전에 소듐(Na) 비교 표시제 같은 중복적인 내용의 제도를 도입해 오인과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교수는 특히 캐나다의 경우 나트륨 섭취 기준을 1~3세와 4~8세 등으로 세분화해 추진하는데, 우리 식약처의 어린이 먹거리 기준은 1~18세까지로 모두 동일하게 적용해 연령별로 섭취 정도를 나눠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바쁜 현대인이 싼 가격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로 사랑받고 있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평가도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패스트푸드 영양가 높은 재료 사용 땐 우수 식품 바쁜 현대인에 간편한 대안식…안전성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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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상도 교수 | 하상도 중앙대 교수는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낮은 재료를 사용했다면 패스트푸드도 정크푸드가 될 수 있지만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재료를 사용한 패스트푸드라면 우수한 식품”이라며 “패스트푸드는 빨리 조리해 소비한다는 측면에서 미생물이 번식할 시간을 주지 않아 식품위생안전 측면에서는 슬로우 푸드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고기와 유기농 채소 등 건강을 파는 이미지로 바뀌는 전략이 대세라며, HACCP나 ISO22000 등을 통해 생산한 식재료만 사용하고 자체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재료를 공급하는 서플라이어 퀄리티 매니지먼트 시스템(Supplier Quality Management System)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30분마다 20초 이상 손을 씻는 ‘타임아웃’, 식재료별로 다른 색상의 위생장갑 착용, 주문 즉시 조리하는 ‘메이드 포 유’ 등 매장 내 철저한 위생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패스트푸드에 영양과 균형에 기능성까지 갖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패스트푸드는 시간에 쫓기는 경우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대안식이기 때문에 안전성 논란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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