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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
 
제   목  
첨단 원산지 판별기술로 악덕 유통업자 몰아내야 - 농민신문
[ 2015-09-15 14:56:05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0070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55116&page=1&ar_part1=22&ar_part2=&ar_type=0 , Hit: 10140

[시론-노봉수]첨단 원산지 판별기술로 악덕 유통업자 몰아내야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

 레바논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유럽의 3개 대륙이 만나는 곳으로 고대부터 농산물과 의류 등 각종 물건들이 상거래되는 곳이었다.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눈속임을 하려는 상인은 그때도 있어 값싼 원재료를 값비싼 재료와 혼합해 파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2000여년 전부터 이를 구별해내기 위한 노력이 뒤따랐고 크기나 색깔·형태 등을 이용해 가짜를 찾아내는 일은 오랜 경험으로 축적돼 내려왔다.


 그 당시 원산지를 판별하는 기술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각적인 방법이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우리나라에 수입된 농산물은 대개 이런 전통적인 방법에 의해 구별해낼 수 있어 유통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덕 유통업자들의 눈속임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원재료가 아니라 가공 공정을 거치면서 원재료가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나 형태적인 특성이 사라져버린 가공식품의 경우 시각적인 판단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가짜식품 혹은 유사식품이라 불리는, 즉 원산지를 속이거나 값이 비교적 싼 원료로 대체한 상품을 판매하는 일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식품과학자들이 모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장비를 이용한 분석까지 도입하기에 이르렀고, 이런 기술들이 서로 공유됨으로써 남을 속여서 판매하는 악덕업자들을 몰아내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


 원산지를 판별하는 방법 중에 유전자를 분석하는 방법도 도입돼 적용되고 있는데 요즈음은 우리나라의 종자를 중국·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 키워 다시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서도 판별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사실 외국과 국내의 토양조건과 기후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체가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내는 생리활성물질이나 대사물질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물질이 매우 작은 경우 찾아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전자코(electronic nose)’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면 극미량의 성분들이 함유돼 있는 정도를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인식하는 프로그램처럼 패턴인식을 하게 되고, 결국엔 이것이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는 금방 알아낼 수 있다.


 유럽에서도 자국산 치즈나 포도주로 속여서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자코와 같은 첨단 장비를 통해 분석하는데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것인가 정도가 아니라 어느 과수원의 것인가까지도 구분할 수 있으며, 심지어 몇년도산인 것까지도 판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첨단 분석기법은 지적소유권처럼 정해져 지난번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안에도 포함이 된 바 있다.


 우리 농업인들의 피땀 어린 고생을 중간에서 가로채려는 악덕 유통업자들의 상도덕을 올바로 잡을 때가 왔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분석은 단순히 수입품인지 여부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 원료를 몇 퍼센트(%) 정도 섞었는지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참기름에 들기름이 얼마큼 함유된 것인지는 물론 인도산 참기름에 들기름을 몇 퍼센트나 혼합한 것인지, 아니면 국내산 참기름에 들기름을 몇 퍼센트 혼합한 것인지까지도 찾아낼 수가 있다. 따라서 이제 눈속임을 통해 이익을 보려는 생각은 그만둬야 할 것이다.


 수입된 농산물은 수입한 농산물로 판매되거나 가공돼야지 이를 일부 국내산 원료와 혼입해 판매한다면 이것은 우리 농식품의 품질을 떨어뜨려 결국에는 국가 경쟁력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 농업인들도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에 함께 참여해줘야 한다. 아울러 식품과학자들의 첨단 분석방법 확립은 이러한 농업인들을 보호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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