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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8월18일을 ‘쌀의 날’로 정하고, 18일 서울 중구의 전통문화 체험공간이자 한식당인 ‘한국의 집’에서 첫 쌀의 날 행사를 가졌다. 쌀의 날을 8월18일로 한 것은, 쌀 미(米)의 한자를 풀어 나누면 八十八이 되며 이는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부의 수고로움이 여든여덟번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쌀의 날이 만들어짐으로써 국민에게 우리 쌀의 가치와 중요성, 농업인에 대한 고마움 등을 알리고 쌀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정부와 농업계 차원에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마냥 흔쾌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만은 아니다. 쌀의 날 지정은 곧 우리 쌀이 보호받지 않으면 지탱하기 어려울 만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쌀산업은 위축되고 후퇴했으며 위험이 가중됐다. 통계청의 ‘2014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5.1㎏으로, 1인당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1970년의 136.4㎏에 비해 무려 71.3㎏(52.3%)이나 감소했다. 또 80㎏ 기준 산지 쌀값은 2000년 16만5320원이었으나 이달 15일 현재 그보다 낮은 16만76원에 머무르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쌀시장이 관세화로 전환됨에 따라 관세만 부담하면 누구나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 올 수 있게 됐다.
우리에게 쌀은 단순한 식량을 넘어 문화요, 얼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불과 한두세대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삶이 벼농사가 주축인 농경문화 위에서 꾸려졌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국제관계에서 쌀은 강력한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쌀을 포기하면 어떤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다. 쌀의 날 지정을 계기로 국민 모두가 우리 쌀을 사랑하고, 나아가 농업의 가치를 바로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