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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나라 농식품 산업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 보릿고개 시절에는 식품의 양이 무척 중요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품질이, 그리고 현재는 식품의 안전성·맛·기능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라 소비자의 농업생산물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때문에 건강기능성 식품류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조·수수·기장·팥 등의 잡곡은 주식작물에 충분치 않은 각종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잡곡은 전분작물인 쌀이나 보리·감자 등에 부족한 단백질·지질·무기질 같은 영양소와 생리활성을 보완하는 곡식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항당뇨·항혈전·항고혈압 등에 효능이 있음도 과학적으로 밝혀져 건강기능성 식품 소재로서 잡곡의 가치와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달리 국내 잡곡 재배환경은 반비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산 잡곡의 재배면적은 2000년 23만㏊에서 2011년 16만㏊로, 생산량은 24만t에서 18만t으로 각각 감소했다. 국내 잡곡 자급률도 27%(2010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농업기술을 개발해 영농현장 속으로 조기 보급하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한국 잡곡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몇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잡곡산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잡곡연구 및 생산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R&D(연구개발)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일부 잡곡작물은 생리·생태적 특성 구명이 미진하며, 잡곡의 친환경 유기농법과 생체조절 기능물질 평가 등은 향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고품질 내재해성 품종육성은 물론 품질육종도 병행해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잡곡 종자 보급체계 구축, 특산단지 조성 및 규모화 또한 절실하다.
둘째, 잡곡의 신수요 창출에 힘써야 한다. 잡곡은 대부분 혼반용으로 이용돼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대응력이 부족해 농가나 산업계에 소득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국산 잡곡의 소비를 늘리려면 가양주, 음료수, 장류, 면류, 제과 및 제빵, 건강보조식품 등의 신수요 창출이 요구된다. 또한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차별화와 함께 화장품, 식품염료, 식물색소 코팅제 등 산업 신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잡곡의 이용성을 확대해야 한다. 조·수수 등은 관상용 및 학습용 화분, 생활원예용, 각종 문화축제, 농촌관광 등에 녹색문화상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를 잘 살려 녹색문화와 생활공감을 연계하는 기능 확대가 필요하다.
넷째, 농작업에 적합한 농기계 개발이 시급하다. 조·기장·수수·옥수수·콩·메밀·피 등의 파종은 물론 수확·정선 등 잡곡 재배를 기계화할 수 있는 농기계가 많이 등장해야 한다.
다섯째, 잡곡산업 활성화 지원 및 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그간 농촌진흥청에서 잡곡단지 조성 등을 지원해 왔으나, 잡곡 관련 전국 단위의 조직이 갖춰져 있지 못하다. 향후 잡곡의 생산·가공·유통·마케팅 관련 종사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6차산업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노력에 더해 정부도 잡곡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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