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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폭증, 작황 엉망… 곡물값 오를일밖에 없다 - 조선일보
[ 2011-05-30 10:26:30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1584        
링크 #1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20/2011052001156.html , Hit: 10837

국제 곡물값네가 궁금하다 - 수요 폭증, 작황 엉망… 곡물값 오를일밖에 없다

  • 박환일·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당장 이래서 오른다_곡물 재고·美 파종속도 느려
    멀리 봐도 오른다_中 등 신흥국의 먹성 놀라워
    그러면 어떻게 할까_질 좋은 식량 생산능력 키워야


    지난달 11일 곡물거래 역사상 최고점인 t당 305.5달러까지 치솟은 옥수수 가격은 5월 들어 주춤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에너지·귀금속·곡물 등 상품시장에 투입됐던 투기자금이 빠져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에너지·귀금속에 비해 곡물 가격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5월 16일 현재 WTI 원유와 은 선물 가격은 5월 2일에 비해 각각 14%, 26% 하락했지만 주요 곡물 가격은 5% 정도 하락에 그쳤다.


    그동안 곡물 가격 상승은 투기로 인한 거품보다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펀더멘탈에 의해 더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본다면 곡물 가격의 강세 현상은 앞으로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불안정한 공급과 팽창하는 수요, 이 두 가지가 곡물 부족 현상을 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식량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도 곡물 시장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곡물가의 장·단기 상승 요인부터 살펴보자.


    ◆단기 요인: 재고율 하락, 고유가와 약(弱)달러


    곡물가의 단기적인 상승 요인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주요 곡물의 재고율이 매우 낮은 수준에 도달했고 ▲미국의 곡물 파종 속도가 매우 느리며 ▲고유가, 약(弱)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곡물의 재고율은 1년간 소비하는 곡물 총량 중 재고로 보유한 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2개월치 소비량을 재고로 확보하는데, 이를 재고율로 표현하면 17%에 해당한다. 올해 가을 신곡이 수확되기 전 예상 재고율은 옥수수 14.6%, 밀 27.6%, 대두 23.8%로 작년 대비 2~3%p 하락할 전망이다.


    또 해마다 5월이면 곡물 파종을 하는데 올해는 기상상태가 좋지 않고 토양 습도가 적정하지 않아 작년에 비해 곡물 파종 진척도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파종이 제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물의 발육이 부진해져 올가을 수확량이 줄어들 위험이 증가한다.


    고유가·달러 약세 현상도 살펴봐야 한다. 최근 유가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고유가는 비료·농기계·운송비 등 곡물 생산비용의 증가로 연결된다.
    미국 달러화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은 달러화로 표기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곡물 가격은 상승한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75 수준인데 곡물 가격이 폭등한 2008년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다.
     
    ▲ 올해 4월 옥수수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에 오르는 등 곡물 가격이 장기 상승세를 보이 고 있다. 사진은 작년 8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주문을 하는 모습.

    ◆장기 요인: 신흥국 소비와 기후변화



    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인구 증가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91억 명에 달해 현재보다 20억 명 이상 늘어날 것이다. 2010년 전 세계 1인당 평균 670㎏의 식량을 소비했는데, 이 수준이 계속 간다면 2050년에는 지금보다 13억t 이상의 식량이 추가로 필요하다. 2010년 곡물 생산량이 26억t이니 생산량이 절반 정도 더 늘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과학 기술로는 이러한 수요 증가를 따라가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중국의 소비 증가는 매우 위협적이다.
    중국은 과거에 남는 곡물을 외국에 수출하던 순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 세계의 곡물을 빨아들이는 식량소비시장 역할을 해 곡물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이자 소비국이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두의 4분의 1을 중국인들이 소비한다. 밀과 옥수수 역시, 최근 수입규모가 크게 증가해 2010년 옥수수 수입이 2009년에 비해 무려 26배나 늘었다.


    기후변화도 곡물 생산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이 계속되면서 식량 생산은 기후변화의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 전 세계 대형 기상이변 발생건수는 1980년대 연평균 13건에서 2000년대에는 25건으로 두 배가 됐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0년까지 매년 31건으로 늘어날 것이다. 대형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곡물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뛴다. 2010년 곡물 가격 상승의 최대 원인은 기상이변이 곡물 생산지역에 집중돼, 농작물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 밀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러시아는 가뭄으로 곡물생산이 37%나 감소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가뭄으로 19% 줄었다.


    미국의 에탄올 생산도 계속 늘고 있다.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 에탄올은 2000년 62억L에서 2010년에는 500억L로 생산량이 8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옥수수의 3분의 1은 에탄올 생산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1억t이상의 옥수수를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는데 이는 중국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옥수수보다 약간 작은 수치이며, 한국이 14년 동안 수입하는 옥수수 양에 해당한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2022년까지 에탄올 생산을 현재보다 3배 정도 늘릴 계획이어서, 옥수수를 대체할 다른 원료가 빠른 시일 내에 개발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곡물가 상승, 앞으로 갈 길은



    소득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가치 기준은 양적인 충족에서 '웰빙' 등 질적 만족으로 변하고 있다. 건강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식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친환경 농산물 수요가 늘고 있다. 전 세계 대두 재배 면적 가운데 77%, 옥수수는 27%가 유전자 조작 종자를 심는 면적이다. 이런 가운데,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식량 부족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질 좋은 식량 생산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 국제 곡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곡물 메이저 기업들의 역할도 주시해야 한다. 그들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져 독과점 행태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카길, ADM, BUNGE, LDC 등 4대 곡물 메이저는 고유의 영역인 무역뿐만 아니라 종자·비료·식품·가공·금융·바이오에너지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식량시장의 움직임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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