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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연구진이 개발한 기능성 콩 품종 <개척1호>와 <진양> 재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개척1호>와 <진양> 콩은 경상대 농학과 정종일 교수팀이 2000년대 중반 순수 교잡육종법으로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2009년과 2012년 각각 품종등록한 것으로, 보통 콩과 달리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소화도 잘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콩은 이소플라본·안토시아닌·레시틴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함유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콩에는 비린내를 나게 하는 리폭시지나아제(Lipoxygenase)와 소화를 저해하는 단백질인 쿠니츠트립신인히비터(Kunitz trypsin inhibitor) 성분도 들어 있어 생식이 어렵기 때문에 보통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오래 가열해 먹어야 한다.
문제는 가열 조리 과정에서 이소플라본과 안토시아닌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개척1호>와 <진양>은 이 같은 비린내 유발 물질과 소화 억제 단백질을 제거, 생으로 먹어도 맛이 좋고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 육성자인 정종일 교수는 <개척1호>와 <진양> 콩 품종등록 후 전국 거점지역 농가에 시범 보급해 최근 지역별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확립했다. 이에 따라 주요 콩 산지에서 <개척1호>와 <진양> 품종을 도입하는 농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 교수와 종자공급 및 계약재배 관리를 맡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씨드웰(대표 이정철)에 따르면 현재 충북 괴산, 전북 김제, 전남 무안, 경남 산청·하동, 제주 등 전국 6개 주요 콩 산지에서 150여농가가 검정콩 품종인 <개척1호>와 노란콩 품종인 <진양>을 재배 중이다. 파종면적은 지난해 16만5000㎡(5만평)에서 올해 49만5000㎡(15만평)로 급증했다.
이정철 씨드웰 대표는 “시범재배한 농가들이 <개척1호>와 <진양> 콩의 품질이 우수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계약재배면적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몇년 안에 주요 품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척1호>와 <진양>의 품종 특성을 살린 가공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자레인지로 데워 거의 생콩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최근 콩 가공업체인 빈스랩(대표 박용민)에 의해 상품화됐다. 고온에서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하는 불편없이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됨에 따라 향후 콩 소비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 교수는 “절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콩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입품과 차별화된 품질의 국산 품종 확산이 필요하다”며 “맛이 좋고 기능성까지 갖춘 <개척1호>와 <진양> 보급 확대를 위해 농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02-2601-2033.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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