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해 적극 육성해온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009년 19만가구를 넘어섰던 친환경 인증 농가가 올 7월 현재 10만호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축소됐다. 생산량도 2009년에 견줘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2010년부터 저농약 신규인증이 폐지된 영향도 있지만 감소세가 가파르다. 재배면적도 정부는 올해 10%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2012년 7.3%에서 올해는 6%대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가격도 지속 하락해 재배농가들의 재배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2007년만 해도 관행농산물보다 유기농산물은 2배, 무농약은 1.7배 높았지만 가격 차이는 계속 축소돼 유기·무농약 모두 관행의 1.5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참외 등 일부 저농약농산물의 경우 올 상반기에는 관행농산물보다 가격이 오히려 싼 현상마저 벌어졌다.
친환경농산물을 둘러싼 주변 환경도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친환경농업 분야는 인증사업 관련 비리 때문에 큰 홍역을 치렀다. 일부 지자체의 무리한 친환경농업 확대 정책도 문제였고, 이윤만을 추구한 일부 민간인증기관의 부실인증 남발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됐다. 안전성을 최대 가치로 여기는 친환경농산물은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친환경농산물의 위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소비의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행 소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80%를 넘고 있다. 그만큼 안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높다. 따라서 정부는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과 실질적인 소득보장, 친환경 직불제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