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의 한 전통시장 내 방앗간업체에서 발견된 35㎏들이 중국산 콩 포대(위). 이 업체에선 50㎏들이 포대에 담긴 콩은 다 팔렸고 현재 35㎏들이 포대품을 소비자의 요구대로 가루를 내주거나(아래) 원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이 일부 전통시장 등지에서 수입콩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수입콩과 국산콩 시장을 별도의 서로 다른 영역으로 구분해 실시하는 정부의 콩 수급정책 전반에 대해 검토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지방의 일부 전통시장 관계자들과 양곡도매상에 따르면 국영무역 방식으로 도입된 수입콩이 암암리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거래되고 있다는 것. 시장의 한 관계자는 “50㎏들이 포대품이나 35㎏들이 포대품으로 포장된 수입콩이 시장 내 방앗간 등 가공업소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이 중 일부 물량은 일반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가루나 원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판매가격은 1㎏당 1500~25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현재 국영무역 수입콩을 10개 실수요 단체 협회와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4000여개 군소 가공업체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이 물량은 전량 해당 협회나 업체가 특정한 가공 용도로만 써야 한다. aT의 공급단가가 국산콩보다 크게 낮은 1㎏당 1020원에 불과한 것은 가공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을 전제해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시장 등지에서 수입콩이 일부 시판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영무역 콩이 시중에 유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가 aT를 통해 해당 업체들에게 막대한 관세 차익을 거두게 하고 결과적으로 국산콩의 소비를 떨어뜨려 국내 콩 자급률을 더욱 하락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aT가 농산물유통정보를 통해 수입콩 시세를 공시하는 것도 가공용 수입콩이 시중 거래되고 있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aT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에서 유통되는 수입콩(백태)의 시중 거래가격을 평균 내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공시하고 있다.
정부가 외국산 식용 콩을 거의 전량 국영무역을 통해 국내에 반입하고 있다는 것은 시중에 수입콩이 거래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시중에 수입콩이 일정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시중 유통되는 수입콩의 출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대목이 된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일부 보따리상이 중국을 오가면서 개인 휴대품으로 들여온 콩을 시중에 내다팔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시중에서 발견되는 가공용 수입콩을 설명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