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농축수산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인구구조변화와 캠핑족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HMR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HMR 시장규모는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는 1조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가공식품소비자 태도변화’에서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간편식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2011년 40.5%에서 2013년 61.9%로 늘어났다. 특히 20~40대의 HMR 구입비율이 50~60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0~40대 가구 중 1인 또는 맞벌이 가구나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6%에서 2014년 26.5%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 같은 추세대로 가면 2030년에는 32.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캠핑인구 역시 2010년 약 60만명에서 2013년 130만명으로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량의 식재료만으로 한끼를 해결하려는 수요와 야외에서 이동 시 무거운 가방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데우거나 끓이는 등의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조리·포장해 놓은 HMR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고, 이는 농축수산업계로 하여금 HMR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놓고 있다.
이미 편의점 업계는 1~2인 가구와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컵국, 컵밥, 즉석덮밥, 볶음밥 등 소용량 HMR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사골곰탕, 도가니탕, 갈비탕 등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간편성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 모두를 갖춘 상품들의 개발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HMR 상품의 시장이 아직까지는 추정치에 기대고 있어 농축수산업계의 사전 투자 여부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싼 인건비를 무기로 한 일반 음식점과의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러나 1인 가구와 캠핑족 증가 등 인구구조변화는 시대의 트렌드인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인구구조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식생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