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리뷰] GM작물과 국가 식량안보
곡물자급률 23%… 식량안보 위협 ‘해외개발·GM작물’ 대안될 수도
최근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2013년 유전자변형생물체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유전자변형생물체(GMO)는 첨단 생명공학기술로 유용한 유전자를 도입해 기능이 향상된 식물, 동물, 미생물을 뜻한다. 2013년 국내에 수입 승인된 GMO는 약 888만t으로 2012년에 비해 약 13%가 증가했다. 한국은 GM작물을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다. 수입 GMO의 대부분은 GM작물이며 종류로는 옥수수, 대두(콩)가 대부분이다. 식용은 전체 GM수입량의 약 19%이고 나머지 81%는 사료 등 농업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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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생명공학 | 국제 비영리단체인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는 2013년 기준으로 세계 27개국 1억7520만ha(전체 경작지의 약 12%)에서 GM작물이 재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숙기를 조절하는 GM토마토가 상업화가 시작된 1996년 170만ha에서 17년 사이 10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GM작물이 세계 각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GM작물이 주는 경제적· 환경적 이익 등 다양한 혜택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국가별로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캐나다, 중국 순으로 GM작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작물로는 대두, 옥수수, 면화, 유채 순이다. 재배 대두의 79%가 제초제 저항성 GM품종이며, 재배면화의 70%가 해충저항성 GM품종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GM작물은 개발자와 농민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성 GM작물이 많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처음으로 기후변화 대응작물의 중요성이 인식돼 미국에서 가뭄에 견디는 GM옥수수가 약 5만ha에 심어졌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GM작물을 포함 약 1500만t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6위의 곡물 수입국이다. 2012년 사료용 곡물을 포함한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3.6%로 2002년 30.4%에서 10년 동안 6.8% 떨어졌다. 육류를 많이 먹고 농지를 훼손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이 필요하며, 매년 약 2만ha의 농지가 도로, 산업단지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 우리의 낮은 식량자급률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과제 가운데 ‘안정적 식량수급 체계 구축’이 성장을 뒷받침하는 경제운영 전략에 포함시켜 오랫동안 수면 밑에 잠자던 식량안보를 이슈화했다. 주된 내용은 국내 생산기반 확대를 통해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위기 사전대응시스템을 확립하면서 식량자주율 개념을 도입해 해외개발, 비축 등 안정적 해외 공급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전략은 없는 것 같다.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GMO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은 GMO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원하면서도 관련지식 퀴즈에서는 정답률이 50%에 못 미쳤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중 67%이상이 국내에서 GMO가 재배되고 있다거나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GM쌀과 GM밀이 수입·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아직 우리 땅에는 GM작물이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지 않다. 얼마 전 고추 유전체 해독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는데 고추의 유전자 수가 약 3만5000개로 인간의 2만4000여개보다 훨씬 많다. 유전체 해독이 완료된 쌀과 감자의 경우도 약 2만7000개이다. GM작물은 보통 하나의 유전자를 추가해 기존 품종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얼마 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10년 안에 물과 식량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과학계의 대응방안을 촉구했다. 국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낮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농지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해외 조건 불리지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역은 관행육종기술로는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기는 어려우므로 첨단유전체 정보와 형질전환 기술을 이용한 GM작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GM작물 개발기술은 높은 수준이다.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미래 식량대란을 사전에 대비하는 식량안보 구축에 관심을 가질 때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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