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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주권 지켰다”…국내 종자산업 도약 디딤돌로 - 농민신문
[ 2014-05-02 14:02:06 ]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11605        
링크 #1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31421&subMenu=dsearch&key , Hit: 10559
[집중분석]‘농협, 농우바이오 인수’ 의미


“종자주권 지켰다”…국내 종자산업 도약 디딤돌로

지분 52.82% 인수…신품종 개발·수출 탄력
국내 종자가격 안정·수입종자 대체 등 기대
고가제품 시장 공략·취약분야 연구 힘써야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대표(왼쪽)와 유연희 농우바이오 회장이 농우바이오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농협이 국내 종자업계 1위인 농우바이오를 품에 안았다. 농협중앙회는 24일 농우바이오 최대주주 측과 지분 52.82%에 대한 인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산 실사를 비롯한 후속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번 MOU 체결로 농우바이오의 경영권 매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로써 토종기업 농우바이오는 농협의 든든한 토대 위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인수과정=㈜농우바이오는 지난해 8월 설립자인 고(故) 고희선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유족들이 13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종자업계는 물론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농우바이오 경영권 매각 입찰에 재무적투자자(사모펀드) 두곳이 뛰어들면서 종자업계에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의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국내 종자업계 1~4위를 점유하고 있던 흥농·서울·중앙·청원종묘가 줄줄이 외국계 회사에 팔려나가면서 종자주권 위기론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후 농우바이오는 다국적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국내 종자산업을 꿋꿋이 지키며 업계 선두로 발돋움했으나 최근 들어 지분매각 추진으로 다시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따라 유족 측은 국내 종자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농협이 경영권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인수 제안에 나섰다. 농협도 세계적으로 종자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1위 기업인 농우바이오마저 수익을 우선한 재무적투자자들에 의해 외국계로 넘어갈 경우 종자주권을 완전히 상실, 결국 농민들이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우려해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한뜻으로 모아져 지분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지 5개월여 만에 MOU 체결이 전격 성사됐다. 농협은 5월 중 농우바이오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7월 주권을 취득하는 것으로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의미=농협의 농우바이오 인수는 국내 종자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종자주권’ 위기감이 불식되고 종자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기존 농우바이오의 국내 채소종자시장 점유율 23%(2012년 매출액 기준)와 농협종묘의 점유율 4%를 더하면 농협의 전체 채소종자시장 점유율은 27%로 확대된다. 몬산토(17%·2013년 점유율 큰폭 축소)·사카타(7%)·신젠타(5%) 등 상위권 외국계업체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종자산업은 한차원 높은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농우바이오는 전체 422명의 임직원 가운데 약 40%(168명)를 연구인력으로 운용하고,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15%를 지속적으로 투자해 생명공학 종자관련 기술이 아시아 최고를 자랑한다.


 농우바이오는 현재 육종연구소를 국내 2곳(경기 여주·경남 밀양)과 중국·인도·인도네시아·미얀마·미국 등 해외 7곳을 합쳐 9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스페인·러시아 등에는 수출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이같은 농우바이오의 잠재력에 농협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더해지면 최고 기술에 기반한 신품종 개발과 해외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2~2021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0대 종자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정부의 ‘골든시드 프로젝트’도 보다 안정된 기반 위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더 나아가 국내시장에서 종자가격 안정을 이끄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은 비료업계 1위인 남해화학과 농약업계 2위인 농협케미컬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이번 농우바이오 인수가 마무리되면 비료·농약·종자 등 3대 농자재를 모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완비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은 앞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과도한 가격인상을 견제하는 역할로 농가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이 농우바이오와 농협종묘를 통해 종자시장을 선도함에 따라 국산종자의 수입종자 대체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채소를 중심으로 주요 품목의 수입종자 사용에 따른 농가부담은 2004년 50억원에서 2012년 176억원으로 급증했다.


 ◆과제=농협의 농우바이오 인수로 국내 종자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국산종자의 점유율을 높이고 세계시장으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창현 한국종자협회장은 “농우바이오는 국내 종자수출의 48%를 담당하며 해외수출을 주도해온 만큼 농협이 역량을 집중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채소종자 무역규모는 2012년 34억4700만달러나 됐지만 우리의 수출 규모는 4000만달러로 세계시장의 1.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김 회장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시장 접근도 주문했다. 그는 “농민을 위해 고품질 종자를 저렴한 값에 공급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프리미엄 종자시장 공략”이라며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다국적기업들과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가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시장에서는 민간부문이 취약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박현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양파·토마토·파프리카 등 열매채소류 종자는 여전히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농우와 농협종묘가 협력해 취약부문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주도해 온 과수와 화훼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하며 정부도 우리나라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기술과 정보 등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석 기자 ks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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